군위지역 파프리카 재배 농가, 일본 경제보복 '불똥' 우려
군위지역 파프리카 재배 농가, 일본 경제보복 '불똥' 우려
  • 이만식 기자
  • 승인 2019년 07월 22일 19시 05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7월 23일 화요일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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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액 99%가 일본행…수출길 막히면 국내로 쏟아져
가격폭락·판매부진 피해 예상, 수출 다변화 등 대책마련 촉구
군위군 군위읍 무성리 파프리카 재배농장.

군위지역 파프리카 재배농가들은 일본 수입 규제가 현실화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파프리카 수출액 가운데 일본 비중은 99%에 달할 정도로 최대 수출 시장이며 매년 1억 달러(약 1천172억 원)를 수출하고 있다.

일본 경제 보복으로 수출길이 막히면 물량이 국내로 쏟아지면서 가격 폭락과 판매 부진으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업무 보고에서 “아직 구체적 조치가 일본에서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일본의 경제 보복이 우리 농산물 수출로까지 번질 경우, “일부 신선 채소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북 군위군은 3개 농가에서 파프리카 2만4750㎡(7500평) 규모로의 재배를 해, 지난 2006년∼2011년까지는 농협유통을 통해 2개 농가에서 일본으로 전량 수출을 했다.

하지만, 2011년 이후에는 생산된 파프리카를 전량 국내에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로의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군위군 군위읍 무성리 파프리카 농장에는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녹색 등 색깔별로 효능이 탁월한 파프리카가 탐스럽게 열려있다.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의 시설채소 특구에 유난히 우뚝 솟은 비닐온실.

겉보기에는 보통의 온실과 같아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첨단장비가 즐비하게 설치된 수경재배 시스템 시설로 단순히 양액만 공급만 하는 시설이 아니다.

온실 안의 환경을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하는 완전 자동화 온실로 미래형 첨단농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맛있고 안전한 파프리카를 생산·판매한다.

일본으로의 수출할 당시만 해도 군위지역에는 3개 농가에서 파프리카 재배를 해 2011년까지는 농협유통을 통해 2개 농가에서 일본으로 전량 수출을 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일본의 경제 상황 불안을 핑계로 품질 관련 크레임으로 수출이 중단됐다. 그 여파로 파프리카가 국내시장으로 쏟아져 과잉출하에 따른 가격폭락으로 이어졌다.

일본으로의 수출중단 후, 현재는 3개 농가는 군위유통과 대구 매천시장 등에 납품하고 있다.

박시홍(28) 씨는 요즘 걱정이 두 배로 늘었다.

권영도 씨의 군위군 군위읍 무성리 4000㎡ 규모의 파프리카 농장에서 수확한 파프리카 선별 작업이 한창이다.

군위지역 파프리카 최초 재배 선구자인 부모님(박경만)의 탁월한 선택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는 군위지역에서 파프리카를 9256㎡(2천800평) 규모로 처음 재배하기 시작했고 자신도 고향에 돌아와 농업경영인으로 선정돼 7934㎡(2천400평) 규모로 새로 지었다.

그러나, 파프리카가 수출길이 막히면서 내수로 물량이 쏟아져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박 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작으로 5000㎡(1500평)에만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후작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완숙 토마토와 대추 방울토마토로 다양화하고 판로도 공판장 위주가 아닌 농부 장터 등 매장에 출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가 “최근의 일본과의 관계악화로 농산물 검역이 까다로워지면, 더욱 더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고 걱정한다. 국내 시장의 토마토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군위에서 10여 년째 파프리카를 재배해 온 권영도(61) 씨 사정도 비슷하다.

권 씨는 군위읍 무성리에서 4000㎡(1200평) 규모의 연간 48t 정도의 파프리카를 생산해 그동안 군위유통과 대구 매천시장 등에 파프리카를 전량 공급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출물량이 국내시장으로 쏟아져 과잉출하에 따른 가격하락과 판매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군위군 소보면에서 10여 년 전부터 파프리카 재배를 해 오고 있는 구태원(64) 씨도 한일 무역분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 씨는 소보면에서 1만5800㎡(4800평) 규모의 파프리카 농장에서 연간 192t의 파프리카를 생산하고 있다.

구 씨는 “2011년까지만 해도 생산한 파프리카 전량을 일본으로 수출했다”며“그 이후 수출길이 막혀 군위유통과 국방부 등을 통해 전량 국내에만 판매해 왔다”고 밝혔다. 또 “파프리카 등 농산물은 일본뿐만 아니라 정부에서의 중국·러시아·싱가포르 등 수출 다변화를 시켜 재배농가의 안정적인 생산·판매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파프리카 농가들은 일본 수출 농가에 대해서 피해를 입을 시 정부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동렬 군위군농정과장은 “군위군은 파프리카 재배농가와 재배 면적이 많지 않고 현재는 일본수출 농가가 없어서 아직 피해를 체감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히고 “추후, 농가의 피해가 예상될 경우 공무원 및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판매촉진 행사 등을 시행해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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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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