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하게 대응 의견 9.6% 불과…장기화땐 45.2% 직·간접 영향
대구상의, 160개 업체 설문조사

지역 기업인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정부가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은 9.6%에 불과했다.

지역기업의 55.3%는 일본 수출규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희망했다.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이재하)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대구상의 회원 기업을 상대로 ‘일본의 수출규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는 경제조사시스템과 팩스 발송을 통해 이뤄졌으며 160개 업체가 응답했다. 응답 업체 업종은 제조업이 125개로 78.1%, 유통서비스업 11.3%(18개), 건설업 6.3%(10개), 기타 4.4%(7개) 등이다.

조사 응답 기업 중 직접 영향을 받는다는 기업은 6.9%로 나타났다.

지역의 한 반도체용 화학물질 제조업체는 직접적으로 일본산 불산 수입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고, 무역분쟁으로 인한 양국 간 관계 악화로 수출 오더가 끊기거나 수출 물량이 줄었다는 응답도 나왔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여행사와 렌트카 업체 등 서비스업에서 일본 관광객이나 일본 바이어의 방문이 중단됐다는 사례도 나타났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일본업체와의 경쟁에서 유리해질 수도 있다고 응답한 업체도 있었다.

일본의 수출 제한 품목이 늘어나거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45.2%의 기업이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40.3%가 규제품목이 확대될 경우를 걱정하고 있어,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원자재의 국산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과의 대외 거래 감소를 통해 경기침체가 우려된다는 응답도 38.9%로 나타났고 무역분쟁으로 인한 양국 감정악화로 일본 측 바이어와의 관계가 소원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의견도 12.5%로 집계됐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의견을 묻는 문항에서는 55.3%의 기업이 원만하고 조속한 해결을 바라고 있었으며,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16.0%, 기타의견은 19.1%였고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은 9.6%에 불과했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은“ 일본은 우리 지역의 3대 교역국으로, 경제시스템상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 되면 최근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지역 경제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며 “지역 기업인들의 바람과 같이 이번 사태가 빠르고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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