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합병증 중 하나인 심부전 위험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의 좌심방에서 혈액을 받아 이를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는 좌심실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호주 시드니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 조지 세계보건연구소(George Institute for Global Health)의 당뇨병 전문의 오쿠마 도시아키 교수 연구팀이 한국, 일본, 대만, 중국, 호주, 미국,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등 10개국에서 총 1천200만 여명이 대상이 된 14편의 연구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 25만3천260명은 심부전 환자였다.

1형(소아)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심부전 발생률은 여성 환자가 일반인의 5.15배로 남성 환자의 3.47배보다 47% 높았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성인) 당뇨병의 경우는 심부전 발생률이 여성 환자가 일반인의 약 2배로 남성 환자의 1.74배보다 9% 높게 나타났다.

같은 당뇨병이면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심부전 위험이 더 높은 것은 여성 환자에 대한 소극적 치료(under-treatment) 경향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특히 심장병 위험요인 중 하나인 고혈압이 남성 환자보다 여성 환자에게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국 심장학회(AHA) 대변인인 존 오스본 박사는 여성은 남성보다 전당뇨(prediabetes)의 기간이 길어 당뇨병 진단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것이 남녀 환자 사이의 심부전 위험 차이로 나타나는 요인일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당뇨병 연구학회(EASD)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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