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서 개항연도 1925년 판명, 내년 기념 행사 등 차질 불가피

당초 내년이 개항 100주년으로 알려진 감포항이 오는 2025년 100주년을 맞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감포항 전경.
경주시가 내년도 감포항 개항 100주년을 맞아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감포항 개항 연도가 1920년이 아니라 1925년이라는 용역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감포항 개항 100주년 기념사업’의 용어와 시기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경상북도의 의뢰로 연구용역을 실시한 울산대 산학협력단은 1920년 감포항의 개항 또는 지정항 지정설을 오류로 판단했다.

경북 최초로 1918년에 포항항이 항만행정상 지정항으로 지정됐으며, 1925년에 감포항을 비롯해 구룡포항, 도동항이 지정항으로 추가 지정됐다는 것.

이러한 내용은 1925년 1월 16일자로 발표된 조선총독부관보 제3724호에 기록돼 있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감포항 개항 근거자료로 제시하고 있는 ‘조성항만’이라는 도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20년을 감포항 개항 100주년으로 여기는 근거는 조선총독부 자료 중에서 1920년 4월 발간된 ‘조성항만’에서 감포와 함께 법성포, 여수, 제주 등 20개 항이 지정항에 해당한다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조선총독부 내무국 토목과 항만계에서 1925년에 펴낸 ‘조선의 항만’의 도서명과 발간 연도를 잘못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용역 결과 감포항 개항 연도가 1920년이 아니라 감포항의 지정항 지정 연도가 1925년인 것으로 판명됐다.

이로 인해 내년을 감포항 개항 100주년으로 보고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기념사업의 취소 및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경주시는 인구감소와 어항기능 약화 등으로 소외된 감포항을 2020년 개항 100주년을 맞아 해양문화유산과 관광자원활용을 통한 수산업 중심지 역할회복을 위해 다양한 기념사업과 행사를 준비해 왔다.

먼저 올해 말까지 감포항 개항 100주년 기념조형물을 준공하고, 내년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개항 100주년 기념식 및 축제행사도 계획했다.

또한 깍지길걷기, 감포사계절사진전, 상설음악회, 바다음식축제, 바다체험탐방길, 선상족구대회, 야간풍등날리기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해 왔다.

경주시 관계자는 “2020년 개항 100주년을 맞은 감포항을 아시아 최고의 미항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면서 “이번 용역 결과 감포항 개항 100주년이 2025년으로 밝혀져, 기념식을 비롯한 일부 사업도 5년 뒤로 미룰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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