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 수필가
김종한 수필가

우리나라의 3대 도시이자 대경 발전 동력의 핵 달구벌 대구광역시! 오래된 큰 고을로 골목천국이다. 경상도 뿌리 상산 벌 상주도 대구와 같이 경상감사가 주재하던 고을로 골목이 많다. 어릴 때는 집도 골목도 비슷하여 집 못 찾아 헤맸다. 나는 근대화 시절 공직에 등용됐다. 상주 시내 중앙 왕산망루에 달린 읍사무소 앰프에 집 잃는 아이 찾는 방송 많이 하여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태어나고, 자란, 물 맑고 공기 깨끗하고 영롱한 햇살이 눈 부신 정겨운 고향 땅 흙냄새 풀냄새에 반했다. 쌀, 곶감, 누에 대박의 삼백의 고장 상주에 살다가 대구에 오니 복잡하다. 물과 공기는 시골보다 나쁘지만 병원 가고 쇼핑하기가 좋기에 다 살게 되어있다. 세월이 약이라고 시간이 가면 타향도 고향이 된다는 말 맞다.

상주도 골목이 많아 골목길로 다니면 차와 자전거를 피하니 걸어 다니기가 편하여 나는 골목 맨 이다. 대구는 시가지가 넓어 골목도 다양하다 곧은 골목, 굽은 골목, 반동가리 골목, 막다른 골목, 계단 골목, 산비탈 골목, 가래떡 붙은 골목, 한 사람 겨우 빠져 가는 미로 같은 골목, 아파트가 들어서니 감쪽같이 사라진다.

세계의 명물 대구 지상철 3호선 하늘열차 개통 세 살이다. 시민의 발로 정착되어 오후 한가한 시간도 아담한 3량의 객차에 승객이 꽉 차서 대박 행진이다. 3호선 연장 계획 중인 수성 구민운동장~옛 경북 도청 터 엑스코 노선과 용지~동구 신서 혁신도시 노선까지 추진되면 서울, 부산, 대구 대한민국 3대 도시 도시철도시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국제도시 변모 확실하다.

3호선을 타고 내려다보면 아직도 도심 골목에 허물어진 주택 허름한 상가들 곳곳에 보여 대구를 사랑하는 시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전국 최고가 아파트단지로 뜨는 수성구에 이어 중구도 이름에 올려 합세하여 대구의 몸값을 올리고 있다.

도심 재생사업 수성구에 이어 중구로 넓어지고 남구, 동구, 북구까지 확산되고 있다. 평생매매 안 되는 도시계획에 묶인 골칫덩어리 맹지 골목에 오래된 건물 시민은 보상받고, 시청은 도시 변모시키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재개발 붐’ 대구를 몰라보게 변신 행진 시작이다.

내가 사는 중구 건들 바위 주변도 20년 넘게 질질 끌어 평생 안된다는 재개발이 기적적 성사로 착공까지 했다. 2천 여 세대의 대단지로 중구 지도를 바꾸는 대형 사업이다. 그 여파로 부근에도 골목마다 조합이 구성되어 도미노 개벽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도심재개발은 쇼핑하고 병원 왕래에 빠르고 편리하여 인기 짱이다. 종점 변두리에서 도심에 볼일 보려면 기다리고 환승하면 1시간 잠깐이다. 1시간이면 대구 외곽에 사나 1시간 거리 상주나 안동 사는 것과 오고 가는 대는 마찬가지다. 경대 상주캠퍼스 통학거리 데드라인 대구~상주 직통버스 타보면 경대생으로 북적인다.

땅덩어리 좁은 대한민국 도심의 재생사업이 도시가 세련되어 경쟁력이 산다. 오래되고 노후 된 시가지 리모델링 도시재생사업이 시가지 외형 확 바뀐다. 늘어지고 길어지는 시가지 도시소멸 앞당긴다. 도심 속을 채우는 시책이 시간을 절감하고 비용도 줄이는 바람직한 도시개발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