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부문 50개 세부사례 분류, 회식 강요·업무불이익 등 높아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직원들이 24일 ‘갑질없는 공정한 직장만들기 선언식’을 개최했고 갑질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도로공사 대경본부 제공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이하 도로공사)가 사내 갑질 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ex갑질지수’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ex갑질지수는 직장 내 괴롭힘 등 갑질을 체계적으로 측정·진단·관리하도록 만들어진 수치다.

앞서 도로공사는 정부의 갑질 근절 대책과 지침, 과거 감사 지적사항 등을 조사·검토하면서 전 직원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사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갑질을 10대 부문 50개 세부사례로 분류했고, 세부사례별로 2점 만점을 기준으로 지수화해 총점 100점을 만점으로 하는 갑질지수를 만들었다.

갑질은 지수 총점에 따라 I단계(10점 이하)에서 V단계(75점 초과)까지 총 5단계로 나뉜다. 부문·사례별 수준도 분석할 수 있어 진단 결과에 따라 가장 시급한 갑질 근절 유형에 대해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지난달 도로공사가 자체적으로 갑질지수를 조사한 결과, 회식 강요와 업무 불이익을 비롯해 책임 전가, 비인격적 대우 등 특정유형의 갑질 수치가 높게 나왔다.

이에 도로공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갑질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직원들과 함께 ‘갑질없는 공정한 직장 만들기 선언식’을 개최했다. 또 ex갑질지수 항목인 10대 갑질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서약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ex갑질지수는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직장 내 괴롭힘 등 사내 갑질을 근절하고자 개발됐다”며 “사내 갑질 근절을 위한 한국도로공사의 노력이 직장문화 개선과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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