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올해 시 승격 70주년을 맞은 포항시는 경북의 제1 도시로 거듭났습니다. 그렇지만, 역사 박물관 하나 없어서 국보를 남에게 맡겨 보관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손석호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2009년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발견된 ‘중성리 신라비’입니다. 국보 318호로 지정됐습니다. 재산권 분쟁에 대한 판결문 성격을 비문을 지닌 이 비석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라비로 꼽힙니다. 그런데도 포항에는 마땅히 둘 박물관이나 전시관이 없다 보니 발견 직후부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10년째 타향살이 중입니다. 1989년 포항 신광면에서 발견된 국보 264호 냉수리비 역시 현재 면사무소 마당 야외 비각에 보관 중입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비슷한 가치로 평가 받는 국보 242호 울진 봉평신라비의 경우 2011년 180억 원을 들여 비석 전문박물관인 ‘울진 봉평신라비 전시관’을 개관해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습니다. 광개토대왕릉비 등 유명 비석 모조품 전시와 모형 봉평비를 만져볼 수 있고 탁본도 할 수 있습니다.

포항에는 이처럼 세계 기록 문화 유산으로까지 등재가 추진 중인 신라 비석 국보 2점을 비롯해 고인돌 300기, 칠포리 암각화 등 거석 유물이 많습니다. 보물 8점, 경북도와 포항시 지정 문화재가 각각 53점과 15점으로 불교 등 다양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을 잘 관리하고 보전할 박물관 없는 실정입니다.


포항 향토사학자 황인 씨
우리 지역에 이러한 문화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키고 알릴 수 있는 박물관이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포항시 관계자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유물들과 역사적 장소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들이 많이 산재되어 있고 흩어져 있는 관계로 한 곳에 모아 보여 줄 수 있는 그런 장소들이 굉장히 필요한 그런 시기입니다.


<스탠드업. 클로징>
올해 시 승격 70주년을 맞은 포항시. 포항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보관, 전시하고 지역이 가진 문화 유산을 알려 문화적 자부심을 높일 박물관 건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경북일보 뉴스 손석호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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