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출신 독립운동가 박열 의사의 동지이면서 옥중결혼 부부인 가네코후미코(金子文子) 여사 93주기 추도식이 지난 23일 오전 10시 박열의사기념관 내 여사 묘소 앞에서 봉행됐다.

추모식은 박성진 박열의사기념관 운영위원장의 가네코후미코 여사 약력보고, 박인원 회장, 허정열 부시장, 우진수 지청장, 일본 가네코후미코 여사 숭모단체장의 추도사, 봉향, 헌작,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박인원 이사장은 “오늘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원근각지 내빈들에게 감사드리며, 지난해 11월 일본인으로 두 번째 독립유공자 훈장을 받은 가네코후미코 여사의 민족을 초월한 희생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후 1시부터는 문경문화원 다목적실에서 ‘독립유공자 서훈 기념식’과 가네코후미코의 항일운동이 갖는 의의와 앞으로의 과제라는 주제의 ‘한일공동워크숍’을 가졌다.

지난해 11월18일 가네코후미코 여사에게 정부가 추서한 훈장을 보관 중인 일본인 친척이 이 자리에서 박열의사기념관에 기증했으며, 박열의사기념관은 이 친척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어서 영화 박열에서 가네코후미코 역을 맡았던 배우 최희서가 나와 영화를 찍을 때, 영화가 상영됐을 때, 영화가 현재 일본에서 상영되고 있는 상황 등을 설명하며 울먹여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그리고 성균관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진웅 가네코후미코 연구가가 ‘가네코후미코의 옥중수기와 재판기록에 대하여’, 단국대학교 김명섭 교수가 ‘의열단의 대일 거사계획과 박열의 의열투쟁’, 일본인 가메다 히로시의 ‘가네코 후미코의 새로운 편지와 괴사진 사건’, 김창덕 국민문화연구소 연구원의 ‘흑도, 후토이센징, 현사회의 성격과 내용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또 헌시낭송, 문경시립합창단 노래공연, 샌드아트 가네코 후미코의 일생 공연이 이어졌고, 가네코후미코 서훈 축하영상 상영 등으로 진행됐다.

김영수 마성면새마을협의회장은 “요즘 일본과의 외교관계가 혼란스럽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애쓴 가네코 후미코 여사의 역사는 마땅히 기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열기념사업회(이사장 박인원 전 문경시장)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고우현 도의원, 박영서 도의원, 김창기 문경시의회 부의장, 황재용 문경시의회 총무위원장, 이정걸, 서정식 문경시의원, 허정열 문경시부시장, 우진수 국가보훈처 경북북부지청장, 현한근 문경문화원장, 박호준 노인회장, 국가보훈단체장, 참전용사단체장, 마성면 기관단체장, 일본 가네코후미코 여사 숭모단체장과 회원, 친척, 아나키스트 단체장과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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