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권 보장·정부·농협 규탄
영천지역 마늘재배농가들이 마늘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늘생산자협회는 24일 영천농협시지부 앞에서 ‘마늘농가 생존권 보장 및 근본적 대책 마련, 마늘수매가 인상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영천의 대표적 마늘 주산지인 신녕면과 화산면 농민들을 주축으로 200여명의 농민들이 모여, 마늘수매가격을 결정 못 한 농협과 정부대책의 미흡함 등에 대해 성토했다.
또 이날 오전 10시부터 농협시지부에는 영천·신녕·화산농협 등 7개 농협조합장들이 마늘수매가를 결정하기 위해 모였다.
조합장들이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조규숙 마늘전국농어민협의회 위원장(화남면) 등 농민들은 ‘마늘농가 다 죽는다’, ‘농산물 가격폭락 농업정책 바로 세워라’, ‘최저생산비 보장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협과 정부를 규탄했다.
조규숙 위원장은 “농민대표 없이 조합장들만 모여 마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마늘가격 하락시 정부와 자치단체가 각각 30%, 농협과 농민이 각각 20% 책임이란 규정에 따라 지난해 수매약정금액 3100원에서 농민책임 20%(620원)를 빼면 2480원이므로 생산원가 등을 감안해 최소 2500원은 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또 다른 농민들은 “농협의 주인은 우리 농민이다. 주인인 우리를 무시하는 처사는 있을 수 없다, 여기에 모인 우리들에게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다”며 울분을 토했다.
2시간여 규탄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마늘수매가 회의를 마친 조합장들은 “오늘 회의의 결론은 각 농협 이사회의에서 가격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경영자 입장에서 조합이 적자를 볼까 불안하며 농협마다 상황이 다르듯이 조합장들의 어려움이 있다”면서 “오늘의 이런 사태가 온 것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화가 난 농민들은 “이사들한테 우리의 생존권을 넘길 수 없다”며 밝히고 “화남면같이 마늘농가가 소규모인 곳은 이사들이 우리 입장 이해 못 한다”며 “우리가 뽑은 조합장이 우리 편이 아니고 장사꾼 편이다” 이라는 고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