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직장인 1226명 설문

정부와 기업들이 유리천장 타파와 다양한 직급에서의 성비균형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여성직장인들을 여전히 회사내 유리천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발표한 직장인 1226명 대상‘직장 내 유리천장 현황’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직장인 48.1%가 유리천장을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6.4%에 그친 남성에 비해 1.8배나 높은 수치다.

유리천장을 체감하는 상황으로는 ‘일정 직급 이상 진급이 남성직원보다 어려울 때’가 46%(이하 복수응답)으로 가장 높았으며, ‘동일 연차 남성 직원의 승진이 빨라서(36.5%)’‘동일 연차 남성 직원의 급여가 더 높아서(36.1%)’‘핵심 업무가 주로 남성직원에게 할당될 때(35.2%)’‘인사평가 시 남자들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때(24.9%)’‘상사가 남성 직원을 편애할 때(19.5%)’ 등의 답이 이어졌다.

이러한 유리천장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51.7%가 ‘남성 중심의 조직 문화’를 꼽았다.

다음으로 ‘출산·육아 등에 대한 제도적 지원 부족(44.9%)’‘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37%)’‘여성의 능력에 대한 무시 및 편견(24.9%)’‘여성 스스로의 의지 부족(24.1%)’‘여성 사회활동에 대한 견제(15.7%)’등도 높게 나타났다.

또 현 직장에서 본인의 최종 승진 예상 직급도 성별로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전체 응답자 중 남성은 ‘부장’이 34.7%로 1위였던 반면 여성은 ‘대리(38.5%)’를 가장 많이 예상해 승진 직급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특히 임원 승진의 경우 남성은 22.9%인 반면 여성은 8.7%에 그쳐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그렇다면 실제 유리천장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한 경험은 어느 정도 일까?

이에 대한 질문에서 여성 직장인의 33%가 ‘불이익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은 자신이 받은 불이익으로 ‘남성 동기보다 적은 연봉(57.6%)’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남성동기가 먼저 승진(36.3%)’‘직책자 임명에서 누락(22.4%)’‘주요 프로젝트 등에서 제외’(18.2%) 등의 불이익을 받았다는 답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직장 내 유리천장 변화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인 답이 나왔다.

이 질문에서 응답자의 48%는 ‘개선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차이가 없다’가 44.8%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반면 ‘오히려 더 심해졌다’는 응답은 3.9%에 그쳤다.

사회 전반의 유리천장에 대한 변화에 대해서도 58.7%가 ‘개선되고 있다’고 답해 달라진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유리천장을 없애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공정하고 투명한 진급절차(52%)’가 1위로 꼽혔다.

이어 ‘일과 육아의 양립을 위한 인프라 조성(44.5%)’‘남성 중심의 조직문화 타파(37.8%)’‘여성 고위직 진출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30.7%)’ 등의 의견도 높게 나타났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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