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부터 만 65세 이상의 소득 하위 40% 노인도 기초연금으로 월 최대 30만 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예산 당국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년도 기초연금 예산안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기초연금 최대 월 30만 원 지급 대상 확대 시기를 놓고 ‘내년 1월이냐 4월이냐’ 저울질하다가 이 같은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기초연금 월 30만 원 지급대상을 소득 하위 40% 노인으로 넓히려면 기초연금법 자체를 개정해야 하기대문에 국회 논의과정에서 시행 시기가 내년 1월로 앞당겨지는 등 변경될 수도 있다.

정부는 2014년 7월부터 기초연금을 도입하면서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재산 하위 70% 노인에 월 최대 20만 원을 지급했다.

노인 빈곤 완화를 위해 2018년 9월부터는 기준연금액을 월 최대 25만 원으로 올렸다. 이런 기준연금액은 해마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조금씩 상향 조정된다.

특히 올해 4월부터는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기초연금 수급 노인(약 150만 명)에게 월 최대 30만 원의 기초연금을 우선 지급하고 있다.

정부는 국회 여야 간 합의에 따라 기초연금 최대 월 30만 원 지급대상을 내년에는 소득 하위 40%로, 2021년에는 소득 하위 70% 이내 노인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국민연금연구원이 지난해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86.7%가 ‘기초연금이 생활에 도움이 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67.2%는 기초연금 수급액에도 만족하는 것으로 나왔다.

2018년 9월 이후 기초연금의 기준연금액이 월 20만 원에서 월 25만 원으로 오른 이후의 생각이나 느낌을 물어보니, 60.5%가 ‘우리나라가 노인을 존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45.2%는 ‘’생활에 여유가 생기겠구나‘는 느낌이 들었다’고 응답했다.

기초연금의 사용처는 식비(66.3%), 보건 의료비(14.0%), 주거 관련비(13.3%) 등 순으로 나타나 기본적인 생활 유지에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초연금은 만 65세 이상 노인의 노후소득을 보장하고자 2014년 7월 도입돼 올해로 시행 5주년을 맞았다. 소득·재산 하위 70% 노인에게 지급된다. 올해 선정기준액은 65세 이상 단독가구 월 137만 원, 부부가구 월 219만2000원이다.

기초연금 수급자는 올해 3월 현재 520만6182명으로 제도 도입 당시 423만8547명보다 22.8% 늘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대비 수급자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수급률은 67.3%로 사상 최고치였지만 정부 목표치인 70%에는 못 미쳤다.

수급률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거주 불명자(10만명)와 공무원·사학·군인 등 특수직역연금 일시금 수급자(12만명), 기타 소득·재산 노출을 꺼리는 노인 등이 기초연금을 신청하지 않기 때문으로 정부는 추정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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