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자 배익기 씨 만나 설득
지난 26일 황천모 시장이 소장자인 배익기 씨(56 낙동면) 집을 방문해 해례본이 상주에서 발견된 만큼 이를 조속하게 공개하고 보존 방안을 마련하자고 설득한 것.
이번 방문은 지난달 27일 황 시장과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 등이 배 씨를 만나 상주본 공개를 요청했을 때 배 씨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청구이의의 소)이 끝나면 다시 논의하자”고 말한 데 따른 행보였다.
황천모 시장은 이 자리에서 “상주본은 우리나라 보배인 만큼 공개 후 안전하게 보존되야 하지만 현재로는 훼손 상태를 알 수 없는 긴급한 상황이라 걱정”이라며 “안전하게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상주는 물론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 씨는 “상주본의 경우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이라는 이름이 굳어질 정도로 상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상주본을 상주에서 보존하고 지켜나가자는 데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한편 상주본은 지난 11일 대법원 판결로 법적으로는 국가 소유지만 정작 소유는 배 씨가 소장하고 있는데 다 배 씨 외에는 은닉처를 아무도 몰라 배 씨가 스스로 공개하지 않는 한 회수 및 공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