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폭염·열대야' 지속 전망

장마가 끝난 경북과 대구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28일 대구지방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이날 오후 중부지방에서 북한으로 올라가면서 올여름 장마는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26일 전국적으로 동시에 장마가 시작한 이후 33일 만이다.

대구기상청이 발표한 중기(열흘)예보에 따르면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경북·대구에는 맑거나 구름이 많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 없는 날씨가 이어짐에 따라 수은주도 올라 대구, 포항을 비롯해 경주, 안동 등의 낮 최고기온은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35∼36℃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28일 낮 최고기온은 포항 34.6℃, 영덕 33.9℃, 경주 33.9℃, 의성 33.6℃, 대구 33.4℃, 영천 33.3℃의 분포로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열대야도 계속됐다.

지난 27일 밤과 28일 오전 사이 최저기온이 포항 27.9℃, 대구 27.0℃, 영천 26.1℃, 영덕 25.5℃, 경주·구미·의성 25.4℃를 기록하며 열대야가 나타났다.

특히 포항에는 일주일째 열대야 이어지고 있으며, 대구·영덕 6일, 울진 5일, 영천에는 3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29일과 30일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가끔 구름 많은 가운데 아침 기온은 22∼26℃, 낮 기온 30∼34℃ 분포로 평년보다 2℃가량 높은 날이 이어지겠다.

다만 이번 여름 더위는 40℃를 넘나들었던 지난해 폭염 수준까지는 아닐 것으로 대구기상청은 내다봤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장마가 끝난 뒤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기온이 떨어지지 못했다”며 “올해는 우리나라가 더운 기단 안에 들어가더라도 중간중간 비가 내려 폭염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지독한 폭염에 큰 영향을 끼친 티베트 고기압의 상황도 올해는 다르다.

지난 여름엔 우리나라 더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 잡은 가운데 고도가 높은 티베트 일대 공기가 데워진 뒤 동쪽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압계 상·하층이 모두 뜨거워져 기온이 끝없이 치솟았다.

올여름에는 티베트 고기압의 세력이 지난해보다 약한 상태다. 티베트 고원에 지난해 가을부터 올 4월까지 평년보다 많은 눈이 덮여 있었는데 이 눈이 티베트 일대 기온 상승을 저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올해도 7월 말∼8월 초 사이에 가장 더웠다가 그 이후 기온이 낮아질 것”이라며 “내일(29일)부터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폭염특보가 차차 확대·강화 발표될 가능성이 있어 피해예방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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