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민 1차장검사 "마지막 검사생활 1년 행복하게 마무리"

30일 퇴임한 박윤해 대구지검장
30일 퇴임한 박윤해 대구지검장

“국민에게 겸손하고 친절해야 검찰이 존립할 수 있습니다.” 30일 퇴임식을 가진 박윤해(53·사법연수원 22기) 대구지검장은 이렇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검찰이 겸손하고 친절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에게 베풀어준다는 개념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겸손하고 친절하지 못하면 검찰의 존립 자체가 위태롭게 된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마음에 깊게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더 사랑받는 날이 온다고도 했다.

박윤해 지검장은 “이별을 연습하며 산다고 수도 없이 말했지만, 막상 이별을 마주하고 나니 누구보다 검찰을 사랑했기에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다”는 말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22년 간 검찰에 몸을 담는 동안 정의와 진실, 겸허라는 단어를 새기고 되뇌면서 무엇이 옳은지를 찾기 위해 부단히 고민했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검찰을 아끼고 사랑하는 저의 한결 같은 마음을 여기에 두고 가겠다”고 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박윤해 대구지검장은 김천고와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제3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1996년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8년 인천지검 부평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대구검찰청 서부지청 차장검사, 춘천지검 원주지청장,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청주지검 제천지청장, 대구검찰청 검찰 연구관 등을 역임했다.

이날 박 지검장과 함께 검찰을 떠나게 된 서영민(50·25기) 대구지검 1차장검사는 “검찰을 사직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한다”며 “검사 생활 20년이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모든 것이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었다”고 했다. 또 “대구지검에서의 검사 생활 마지막 1년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대구 검찰 가족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항상 검찰을 응원하고 검찰이 잘 되도록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창녕 출신인 서영민 1차장검사는 창원 경상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서울중앙지검 첨단수사1부장, 대구지검 형사1부장,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법무부 검찰국장의 ‘돈 봉투 만찬’ 사건과 관련해 법무부 측 감찰관으로 부팀장을 맡기도 한 그는 대구지검 재직 당시 심학봉 전 국회의원의 성폭행 의혹 재수사를 진두지휘했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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