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민간 수주 반토막 부진, 대구-공공·민간 동반상승 활기

경북·대구지역 건설경기의 희비가 엇갈렸다.

경북은 올해 상반기 민간부문 수주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대구는 공공·민간부문 수주가 동반 상승하면서 건설경기에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지난달 경북 건설수주액은 신규주택·토지조성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고, 같은 기간 대구는 민간부문 수주가 크게 늘면서 수주액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6월 경북·대구 산업활동동향’ 등에 따르면 경북지역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12월 782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1월 건설수주액이 3707억 원으로 한 달 사이 절반 이상 줄었고, 이후 5개월 연속 3000억 원대에 진입하지 못했다.

지난달 경북지역 건설수주액은 2389억 원으로 일 년 전과 비교해 50.9%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 주요 일반건설업체 건설공사 총수주액 10조2704억 원의 2.3% 수준이다.

공공부문에서는 철도·궤도, 도로·교량, 기계설치 등의 수주 증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2% 소폭 증가했으나 신규주택과 토지조성, 기계설치 등 민간부문에서 수주가 77.6%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건축부문에서는 신규주택과 공장·창고 수주가 일 년 사이 68.1% 감소했고, 토목 부문 수주 또한 26.6%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건설수주액은 지난 2월 1911억 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3월 3798억 원으로 전월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였고 4월 5563억 원, 5월에는 70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건설수주액은 7482억 원으로 일 년 전보다 282.1% 대폭 증가해 국내 주요 일반건설업체 건설공사 총수주액의 7.3%를 차지했다.

특히 신규주택과 재건축주택, 학교·병원 등 민간부문에서 수주가 늘면서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6.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부문 또한 관공서, 연구소, 학교·병원 등 수주 증가로 일 년 전보다 190.8% 상승했다.

토목 부문은 토지조성이나 도로·교량 수주 감소 영향으로 55.9% 감소했으나 건축부문에서 신규주택, 재건축주택 등 수주가 301.4% 대폭 증가하면서 전체 수주액 상승을 견인했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건설수주액을 살펴보면 경북과 대구의 건설경기는 확실히 대조를 보인다”면서 “건설동향은 매월 편차가 커 연말까지 전망을 함부로 예측할 수 없지만, 대구의 경우 공공부문과 신규주택조성, 주택재개발 등 민간부문 수주가 늘어나면서 건설경기가 한층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경북 광공업 생산은 일 년 전과 비교해 3.8% 감소했다. 주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1차 금속, 기계장비, 비금속광물 등의 품목에서 생산이 줄었다.

대구는 자동차, 의료정밀광학, 금속가공, 고무와 플라스틱 등 품목의 생산이 감소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경북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감소했고, 대구는 1.9% 소폭 증가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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