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 확정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2040년까지 전국 12개 신항만에 42조원 가량을 투자하는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정부가 2040년까지 포항 영일만항에 총 1조4405억 원을 들여 포항구항 재개발에 따른 해경부두 등 기능을 단계적으로 이전하고, 국제여객부두와 연안여객부두를 건설해 국내외 관광 활성화를 추진한다.

또 포항 영일만항을 포함해 울산신항, 동해신항 등 환동해권 신항만은 신북방시대에 대비한 대북방 경제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부산항 신항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접안이 가능한 세계 3위 규모 동북아 중심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1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1일 정부는 이러한 전국 12개 신항만에 대한 중장기 개발계획을 담은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2019∼2040)을 확정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86차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다.
신항만별 사업목표 및 내용
◇ 20년간 42조 투입 12개 항만에 부두 119선석·4000만㎡ 배후부지 조성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은 항만 체계적 개발을 위해 정부가 마련한 최상위급 계획으로, 1997년 최초 고시 후 20년 만에 이번에 2040년까지 향후 20년 계획을 담아 다시 수립됐다.

해수부는 1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 고시 이후 전국 10개 신항만에 부두 156선석, 배후부지 1176만㎡를 조성해 국가 경제 발전을 뒷받침했다.

특히 부산항 신항은 지난해 2166만TEU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등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세계 6위, 환적물량 기준 세계 2위 항만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광양항 역시 지난해 세계에서 11번째로 3억t 이상의 화물을 처리하는 종합물류항만으로 성장했다.

2차 기본계획에는 전국 12개 신항만에 2040년까지 재정 16조819억원, 민자 25조7734억원 등 총 41조8553억원을 투자한다.

부두 총 119선석, 배후부지 3956만㎡를 조성하고 연간 4억3000만t 화물 처리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담겼다.

2차 계획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2040년 국내 12개 신항만 물동량은 총 18억5000t(2017년 13억2000t), 컨테이너 처리는 총 4873TEU(2017년 2717TEU) 규모로 늘어난다.

특히 2차 계획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 발달, 신남방·신북방 정책 추진, 선박 대형화, 친환경 LNG 추진선 출현, 항만 미세먼지 저감 등 항만과 관련한 대내외 여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반영했다.

2차 계획에서는 1차 계획에서 지정한 10개 신항만 외에 제주신항과 동해신항을 추가로 지정해 제주신항은 중장기적으로 크루즈 등 해양관광 중심항으로, 동해신항은 환동해 전진기지로 육성키로 했다.

포항 영일만항 계획평면도.
◇ 환동해권 신항만 대 북방경제 전진기지로 육성

포항영일만항, 울산신항, 동해신항 등 환동해권 신항만은 신북방시대에 대비한 대북방 경제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포항영일만항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포항구항에 있던 해경·모래 부두 등 시설을 이전하는 등 총 1조4404억 원(국비 1조626억 원·민자 3778억 원)을 투입해 남방파제 1.94㎞·부두 10선석·항만 배후부지 163만㎡ 을 조성할 계획이다.

부두 10선석은 국제여객부두 1선석을 비롯해 연안여객부두(3)·기타광석부두(3)·시멘트부두(1)·유류부두(1)·모래부두(1) 등이다.

중점 개발방향은 포항영일만항 배후 국가산단지원, 배후부지 확충 163만㎡, 항만-철도 환적 물류 부지조성, 국제여객부두·연안여객부두 확충을 통해 환동해권 거점항만 육성이다.
동해권 항만을 대북방 경제 전진기지로 육성
또 포항구항 재개발과 활성화 지원, 해경부두 영일만항 이전으로 원도심 활성화·포항구항 기능 단계적 이전도 추진한다.

그리고 수림대(Eco-Zone) 조성, 육상전원공급시설(AMP)설치,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등 배후도시와 공존하는 친환경 항만 건설도 목표다.

지일구 포항지방해양수산청장은 “포항 관문인 영일만항을 지역 산업과 경제 기반 확충, 환동해권 해상 관광 거점 확보, 배후단지 신산업 촉진 기반시설을 지속 구축해 항만하역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신항은 LNG탱크·벙커링 터미널 등을 조성해 현재 유류·액체화물을 처리하는 ‘오일 허브’에서 LNG 가스까지 함께 처리하는 ‘동북아 에너지 허브항만’으로 위상을 높인다.

이를 위해 에너지처리부두와 배후산업지원부두 18선석과 항만 배후부지 111만㎡ 등 조성에 나선다.

국내 산업원자재 최대 수출입항만인 동해신항은 석회석·기타 광석·석탄 등 원자재 부두 7선석을 확충하고, 도로 5.6㎞, 철도 3.6㎞ 등 시설을 추가로 확보한다.

특히 동해신항에는 모래, 양곡 등에서 발생하는 분진 등 대기오염 물질 확산 방지를 위해 밀폐형 하역시스템을 구축한다.

제주신항은 해양관광 허브 항만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최대 22만t급 크루즈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4선석과 여객부두 9선석을 확충한다.

제주신항은 2040년 470만명의 크루즈 및 국내 연안 여객 관광객 유치가 목표다.

◇ 부산항 ‘자동화 항만’ 추진…광양항은 고부가가치 클러스터항 육성

대한민국 대표 항만인 부산항은 2040년까지 세계 3위 항만으로 키울 방침이다.

부산항은 지난해 컨테이너항 기준 세계 6위(2만160만TEU).

1위 상하이항(4200만TEU), 2위 싱가포르항(3600만TEU)과는 차이가 있지만 3위 닝보항(2600만TEU)과는 격차가 크지 않다.

부산항 신항은 21선석 규모 제2신항 개발을 통해 2만5000TEU급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메가포트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부두 규모를 안벽은 350m에서 400m로, 장치장은 600m에서 800m로 확장하고 수심은 수심기준면(DL)에서 23m까지 확보해 수용력을 키운다.

부산항 서쪽 컨테이너부두부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자동화 항만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현재 개발 중인 2-4·2-5·2-6단계 터미널도 항만 자동화 도입에 필요한 부지 규모와 장지창 배치 등을 통해 향후 자동화 전환이 가능토록 기반을 다진다.

항만물류기능 지원을 위해 LNG 벙커링 터미널, 대형선박 수리조선단지, 항만 배후부지(846만㎡) 등을 확충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부산항에는 2040년까지 재정 5조2000억원, 민자 8조4000억원 등 총 13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광양항은 ‘아시아의 로테르담 모델’로 개발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현재 1990년대와 비교해 컨테이너 물량은 감소했지만 에너지화물 유치·스마트화·지능화·친환경 등 대응으로 유럽 물류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광양항을 제철·석유화학산업 지원 및 자동차·컨테이너 화물 처리, 해운·항만 물류 연구개발(R&D) 등에 최적화된 항만으로 개발하기 위해 총 7조3000억원(재정 1조3000억원·민자 6조원)이 투입된다.

또 인근에 제조·물류 기업이 입주하는 1115만㎡의 배후부지를 공급하고 석유·철재·목재 등의 화물전용 부두 조성, 배후단지 전력용량 확대(22.9kV→154kV) 등을 통해 국내 최대 산업 클러스터 항만으로 발전시킨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2차 기본계획에 따른 신항만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해 한국이 항만물류 선진국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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