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인지 방사포인지 확인안돼…이달 한미연합연습 겨냥 연쇄 ‘무력시위

북한이 지난달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
북한이 지난달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

북한이 이틀 만에 또다시 동해상으로 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지난 6월 3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래 지난달 25일, 지난달 31일에 이어 세 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은 오늘 새벽 오전 2시 59분경, 오전 3시 23분경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미상 단거리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틀전인 지난달 31일 오전 5시 6분, 5시 27분 경에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 발사체들은 약 30㎞의 고도로 250㎞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들 발사체를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보고 있지만, 북한 관영매체는 발사 하루 만인 지난 1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밝히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틀 만에 또 다시 발사된 미상의 발사체들이 미사일인지, 방사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연쇄적인 ‘발사체 도발’은 한국의 F-35 스텔스 전투기 등의첨단 전력 도입과 이달 5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지난달 25일 진행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서도 남측이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데 대한 무력시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 측을 상대로 벌이는 ‘신경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미사일 발사’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앞선 두 차례 발사체 발사 때와 달리 이번에는 한일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표현을 추가했다.

관련기사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