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해 28년 만에 자동차시장 마이너스 성장
포스코 경영연구원 박형근 수석연구원 ‘POSRI이슈리포트’ 게재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자동차 시장이 28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0.5%)한 것이 ‘세계 자동차 시장 정체(Peak Car)의 서막을 알리는 게 아닌가’라는 가설이 나왔다.

또 자동차 시장 정체가 현실화될 경우 오일 시장 정체(Peak Oil)와 자동차용 강판 정체(Peak Steel)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포스코 경영연구원(POSRI) 신성장·그룹사업연구센터 박형근 수석연구원은 7월 31일 자‘POSRI이슈리포트’에 게재된 ‘자동차 시장 부진, Peak Car 시그널인가’라는 연구리포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 리포트에서 지난해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28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이후 6개월간 4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는 등 ‘자동차 시장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부진 원인에 대해 미-중간 무역분쟁과 같은 경기적 요소 외에도 도시화 진행 등에 대한 소비 패턴의 변화, 자동차 소유 패턴의 변화 등도 한 몫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심 교통정체 심화·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심화·주차난 등으로 인해 자동차 소유에 따른 불편이 가중되면서 차량 소유보다는 대중교통과 같은 이동서비스 선호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또 라이드 헤일링(차량호출) 등 모빌리티 서비스는 이 같은 성향을 가속화 시키고 있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가능한 로봇택시가 상용화되면 자동차 소유 의미 자체가 크게 희석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고령자의 자동차 구매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젊은층은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도가 높아지면서 자동차 구매의사마저 줄어들고 있다는 것.

실제 미국의 경우 19세의 운전면허 보유율이 지난 1983년 87.3%였으나 2017년에는 71.6%로 떨어져 이 같은 변화양상이 확연해 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승객과 차량을 모바일로 직접 연결해주는 우버택시의 경우 지난 2016년 5000만명이던 이용객이 3년만에 1억 명을 넘어섰으며, 로봇택시 보급이 상용화되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도시화와 이동수단의 변화 등으로 자동차 시장 정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들은 이미 전기차 생산 확대 등 사업 구조조정 박차·자율주행기술과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간 협력 강화 등 대응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 시장정체가 연관산업인 오일 시장 정체 및 자동차 강판 정체로 확대될 것인지에 대해 먼저 세계 자동차시장은 비단 중국뿐만 아니라 자동차 강국들인 미국과 일본·서유럽은 물론 한국에서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며, 기존 시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자동차 시장정체는 미-중 무역갈등과 같은 경기적 요인은 일시적 현상이지만 장기적 차원에서 자동차 시장정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선진 자동차업계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과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 진행 중이며, 자동차 강판 등 소재공급기업 역시 자동차사 간 합종연회 및 협력강화 변화에 다른 고객 수성전략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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