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1일 포항시 축산과 기동방역팀이 남구 연일읍 동문리 한우 농가에 방역 차량 3대를 투입,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경북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1일 포항시 축산과 기동방역팀이 남구 연일읍 동문리 한우 농가에 방역 차량 3대를 투입,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경북지역에서 인명과 가축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 오후 4시까지 온열질환자 124명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04명이 치료 후 퇴원했으며 18명이 입원 중이다.

지난 2일과 3일 고령과 김천에서 이틀 동안 폭염에 밭일을 나간 80대 2명이 잇따라 숨졌다. 3일 오후 5시 1분께 고령군의 마을 밭에서 A(여·85)씨가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마을 주민은 A씨가 새벽에 밭일을 나간 후 연락이 되지 않자 밭을 찾았고 현장에서 쓰러진 A씨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병원에서 A씨가 열사병 의심 증상으로 숨진 것으로 진단했다. 고령군의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5.4도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7시 45분께 김천의 한 대추밭에서도 밭일하던 B(여·86)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사회복지사가 건강 확인차 B씨에게 전화했으나 받지 않자 가족에게 연락했고 가족과 주민들이 마을 인근 밭에서 B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심정지 상태였다.

경찰은 B씨의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사망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온열질환 사망으로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에는 청도에서 올해 첫 번째 온열 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6시께 청도군 텃밭에서 C(82·여)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B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오후 8시께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당시 이 지역은 37도로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었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도 잇따라 닭 6만8276마리, 돼지 3283마리, 젖소 1마리 등 모두 7만1560마리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했다.

경북도는 폭염 장기화로 폭염 피해 확산이 예상되자 지난 2일 오전 10시부터 폭염재난안전대책 본부를 비상 3단계로 격상해 폭염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대응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도 관련부서 및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폭염 장기화에 따른 점검회의를 열어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 공무원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재난도우미를 활용해 독거노인, 폭염취약계층에 대한 방문 및 안부전화를 통해 건강 체크와 비닐하우스, 영농작업장, 건설현장 등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무더운 시간대 휴식을 적극 이용토록 마을·가두방송 등을 활용해 현장중심 예찰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예방에 철저를 기하고 특히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대책과 농·축산물 피해 등 2차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꼼꼼히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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