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막·쿨링포그·살수차·얼음물 나눔 등 도심 속 오아시스 운영

이영석 경주부시장(오른쪽)이 지난 2일 폭염에 지친 시민들에게 시원한 얼음물을 나눠드리고 있다.
경주시가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부터 시민과 관광객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는 장마가 끝나자마자 찾아온 35℃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가 지속하자 시민과 관광객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폭염 대응활동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먼저 이영석 부시장은 지난 2일 천북면 희망농원을 방문해 종사자들을 격려한 후 중앙시장을 찾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얼음물을 나눠주는 등 폭염 대응에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시는 유동인구가 많은 시가지 내 횡단보도, 교통섬 및 사적지 등에 도심 속 오아시스인 그늘막 83개를 설치 운영 중이다.

또 주요 간선도로와 황리단길 및 사적지 주변 35㎞에 대해 살수차 5대를 이용해 하루 5회 운행하며 도로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이와 함께 경주우체국 앞 버스 승강장 2개소에 쿨링포그(안개분사 시스템)를 설치해 차량에서 뿜어 나오는 열기를 식히고, 시민들의 통행량이 많은 성동시장, 중앙시장 등 4곳에서는 공무원, 지역자율방재단 30여 명이 얼음물과 쿨 토시, 부채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축산농가 폭염피해 최소화를 위한 폭염 대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지역에서는 지난달 21일 이후 폭염이 지속하면서 폭염으로 인한 닭 2600마리, 돼지 313마리가 폐사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시는 폐사방지제(면역강화제)를 공급하고, 경주 축협에 협조해 희망 농원에 살수차를 운영하는 등 폐사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축산농가의 폭염피해 예방을 위해 약품, 면역강화제 지원 사업비 2억7000만 원과 선풍기, 안개분무기 등 환경개선 시설지원에 2억700만 원을 지원했다.

경주시가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경주역 앞 승강장에서 안개분사 시스템인 쿨링포그로 열기를 식히고 있는 모습.
이외에도 무더위쉼터(경로당) 194개소를 본격 운영하고 취약계층인 홀로 계시는 어르신 2579명에 대해 폭염특보 시 매일 전화 및 수시 방문으로 냉방기 점검 등 불편사항을 해소하는 노인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점관리대상자 독거노인 95명, 중증장애인 60명은 응급상황 발생 시 소방서와 자동 연계되도록 가정 내 응급 벨 등 각종 장비를 설치해 응급관리요원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경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당면한 폭염상황에 대한 선제적 예방대책과 함께 폭염특보 발효 시 낮 시간대에는 밭일이나 영농작업 등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특히 어르신들께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외출 시 가벼운 옷차림에 간단한 물병이나 부채 등을 휴대하는 등 각별히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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