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일 이틀간 대구 계명아트센터
여름방학 가족 관객 스테디셀러 '자리매김'

잠자는숲속의공주 공연사진

아이스발레는 정식 공연장 무대에 설치된 아이스링크 위에서 슈즈 대신 피겨스케이트를 신은 무용수가 고전발레를 선보이는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연이다. 아이스발레단은 1998년 8월 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한 후, 22년간 총 14번 내한해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등 국내 유수의 극장에서 공연하면서 여름방학 가족공연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올해에는 성남, 김해, 포항, 부산, 전주, 대구, 고양에서 ‘호두까기인형’과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번갈아 공연한다.

대구에서는 아이스발레단의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공연되고, 오는 15, 16일 이틀간 계명아트센터에서 지난 2007년, 2008년, 2014년, 2017년에 이어 5번째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잠자는숲속의공주 공연사진

새하얀 은반 위에 펼쳐진 동화 속 세계를 보는 듯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 세트와 의상, 우아하고 섬세한 움직임과 보기만 해도 시원한 은반 위의 스케이팅,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선율, 친근하고 환상적인 동화 이야기로 발레 애호가뿐 아니라 가족 관객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의 관객들을 매혹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이 다른 발레와 구별되는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무용수들이 포인트 슈즈가 아닌 피겨 스케이트 슈즈를 신고 발레를 연기한다는 것이다.

포인트 슈즈 대신 날이 선 피겨 스케이트를 신은 무용수들이 무대 위 아이스링크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며 선보이는 유려한 스케이팅, 멋진 회전과 도약은 아이스발레에 더욱 활기차고 마술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연출가이자 안무가인 콘스탄틴 라사딘은 고전 발레 동작의 어법과 피겨 스케이팅의 기술을 과감하게 결합해 아이스발레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끌어냈다.
 

잠자는숲속의공주 공연사진

피겨 스케이팅의 악셀(axel:앞으로 도약해 뒤로 착지하는 점프)과 살코 점프(salchow: 스케이트의 안쪽 모서리로 뛰어올라 공중에서 회전한 다음 반대쪽 발의 바깥쪽 모서리로 빙판에 내려오는 점프)를 발레의 포르 드 브라(port de bras)와 삐케 아라베스크(pique arabesques) 동작과 혼합시키는 등의 과감한 시도는, 러시아 발레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마린스키 극장의 스타 발레리노였던 라사딘의 배경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은 1967년 고전 발레의 대가이며 ‘빙상 위의 연인’으로 추앙받는 콘스탄틴 보얀스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리나와 피겨 스케이터를 모아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호두까기인형’과 같은 고전 발레 레퍼토리의 전막 공연을 선보이는 단체로 창단하였다. 1995년 세계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 오페라 극장에 아이스링크를 설치해 공연하며 아이스쇼를 정통 예술의 한 분야로 끌어올렸다. 이후, 아이스쇼와 차별화해 무대 세트가 설치 가능한 정식 극장에서만 공연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러시아, 폴란드와 같은 동유럽은 물론 스웨덴, 핀란드, 그리스, 벨기에, 영국, 미국, 한국, 중국 등 전 세계에서 활발히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잠자는숲속의공주 공연사진

아이스발레의 가장 특별한 매력은 일반 아이스링크에서 공연되는 여타 아이스 쇼와 달리 정통 공연장에서 품격 있는 아이스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 아이스 쇼에서처럼 아이스링크를 둘러싼 관람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정통 프로시니엄 극장에서 펼쳐지는 아이스발레는 관객들에게 마치 고전발레를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샹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은 공연을 위해 특별공법으로 24시간 만에 계명아트센터 무대를 아이스링크로 변신시킨다.

피겨 스케이팅의 여왕, 김연아 선수의 공연을 진행한 국내 최고의 아이스링크 제작팀 ㈜아이스앤스포츠는 컴팩트한 이동식 냉동시스템과 최첨단 소재인 PE 재질의 소구경 아이스패널을 사용해 친환경 에코 아이스링크를 언제 어디서나 환상적인 아이스발레를 위한 최고의 아이스링크를 제공한다. 극장 외부의 고성능 냉동기로부터 급속 냉각된 부동액을 무대에 설치된 아이스패널로 전달해, 이 위에 뿌려진 물을 얼리는 과정을 거치는 특별 공법으로 공연장의 일반 무대를 아이스링크로 탈바꿈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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