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협업 등 기술 개발 통한 국내 부품 경쟁력 향상에 최선

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인동 시청 대회의실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유관기관 및 경제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수출규제관련 대구시·유관기관·경제계 대책회의’가 열렸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위기지만 부품 소재 기업은 오히려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대구시가 마련한 일본수출규제와 관련 유관기관 회의가 열린 5일, 지역 기업인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이날 회의는 현장의 목소리를 기업별로 듣고 함께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재하 상공회의소 회장은 국내 부품들의 품질이 2% 부족해 대기업 등에서 사용하기 힘들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도 구매 담당자가 국산을 쓰면 문책당하는 등 국산 부품시장이 형성되지 못한 환경을 지적했다.

품질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대기업에서 사용하면서 품질을 올리고 시장을 키웠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국산 제품을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고 조금 모자란 기술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최우각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 대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원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독일과 미국 등에서 대체하면 되지만 원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대표는 지난해 직접 독일산을 사용했는데 일본산보다 1.5배 가격이 높았다.

교체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한현준 대구텍 사장도 일본산 기계를 바꿀 수 있지만 그만큼 재투자 비용이 들어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박만희 대구경북금형공업협동조합 대표는 엔화 자금을 쓰는 업체들이 있는 만큼 상환 우려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호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장은 불확실성과 불안감, 막연한 공포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로봇기업의 경우 대부분 부품소재 기업으로 이번 위기를 기회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 역시 소재 부품 중 국산화를 시켰지만 대기업이 외면한 것에 대해서는 불만을 보였다.

기술 사대주의가 있으며 일제를 선호하는 등 그동안 쉬운 길로 갔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부품소재 기업들은 이번이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기업 협업체계 등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면 부품소재 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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