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3년만에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1940선으로 하락 마감

8월 첫 월요일 미-중 무역분쟁 후폭풍에 한일 무역갈등의 여파가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홍콩·대만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을 뒤흔들면서 ‘블랙먼데이’가 현실화됐다.

5일 한국 증시는 대외 여건 악화와 함께 신라젠 등 바이오쇼크까지 더해지면서 오후 2시 10분께 코스닥시장에서‘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진 끝에 코스닥 지수가 7.46%나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시작부터 1.01p(0.16%)내린 614.9로 출발한 뒤 계속 급락세를 보이다 장중 한때 지수가 569.78까지 떨어졌으며, 결국 오후 2시 9분 12초에 시장 진정을 위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직전 매매 거래일 최종 수치 대비 3%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동시에 1분간 지속할 경우 발동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 1개월여 만이다.

코스닥 시작은 사이드카 발동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다 결국 전장보다 45.91p(7.46%) 급락한 569.79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가 6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3월 10일 이후 약 2년 5개월만이며, 이날 종가 역시 지난 2015년 1월 8일(566.43) 이후 약 4년 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이 372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면서 하락세를 이끌었고, 시총 상위주 중 신라젠(-29.97%)·메디톡스(-19.07%)·헬릭스미스(-17.36%)·셀트리온헬스케어(-9.50%)등 바이오 종목이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도 요동을 쳤다.

코스피 시장은 5일 전 거래일보다 51.15p(2.56%) 하락한 1946.98로 장을 마쳐 지난 2016년 6월 28일(1.936.22) 이후 3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시장도 전장보다 12.20p(0.61%)내린 1985.93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1945.39까지 떨어졌으나 1946.98로 마감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국내 증시급락 및 환율급등의 1차적 원인으로 미국인 오는 9월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 규모에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인한 중국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대를 돌파한 것을 꼽았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5월 9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한일 무역갈등까지 보태지면서 아시아 국가 중 요동이 가장 컸다.

일본도 한국 증시보다는 영향이 적었지만 닛케이225 지수가 장중한 때 2.3%까지 떨어지는 등 요동을 친 끝에 전 거래일 대비 1.74% 내린 2만720.29에 장을 마쳤다.

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57%·대만 가권지수 -1.19%·홍콩 항셍지수 -2.85% 등 아시아 증시 전체가 1%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 및 금융가에서는 “5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증시와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린 것은 중국 위안화 약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중국이 위안화 진정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200원선을 훌쩍 뛰어 넘어 1215.3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활율은 미국 달러화 강세·일본의 수출 규제 장기화 등 원화값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어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125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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