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안실련, 전 구간 점검 결과 발표
"강풍 불면 접촉 위험 매우 높아"
대구시, 전문가 등 합동 점검팀 구성

대구도시철도3호선 범어역 부근 조경수가 궤도빔보다 더 높이 성장했으며 강풍이 불 경우 궤도빔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궤도빔 주변 조경수 등이 운행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6일 3호선 전체 구간의 궤도빔 아래 중앙분리대 조경수와 도로변 가로수를 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다.

3호선은 전선 피복이 없는 상태로 습기가 있는 나뭇가지와 낙엽 등이 강풍으로 접촉하면 지락에 의한 단전사고나 모노 레일에 끼이는 돌발사고 우려가 높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공사는 전차선 기준 1m 이내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관리지침에 명시해 놨다.

또한 전동차 안전을 고려해 궤도빔 하부는 3m, 측면은 4m 확보하도록 하고 있으며 해당 내용이 담긴 협조공문을 지난 5월 각 구청에 보냈다.

그럼에도 점검결과 궤도빔의 평균 높이는 10~11m지만 아래 중앙분리대에 심어놓은 조경수는 구간에 따라 키가 20m 이상 자라는 가시나무 등이 심어져 있다.

대표적으로 대봉교역에서 수성못역 구간이 꼽힌다.

여기에 교각을 가리기 위해 심어 놓은 담쟁이류 식물이 교각 상단 궤도빔까지 성장했고 일부 구간은 교각 아래 영춘화(재스민)식물은 1차선 도로 밖으로 성장했다.

대구도시철도3호선 명덕로 프린스호텔 인근 건너편 가로수가 궤도빔에 다을 듯 자라 안전에 위험이 되고 있다.
차량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으며 수성시장역에서 대봉교 구간사이, 달성네거리에서 북구청역 등이 이러한 상황에 놓여있다.

팔거천 동로변 구간과 범어천변 구간은 일부 조경지에 교각을 세워 이미 조경수 키가 커서 강한 바람이 불 경우 궤도빔 전차선에 나뭇가지가 접촉될 우려가 제기됐다.

대봉역에서 명덕역 구간 등 3곳은 키가 크게 자라는 양버즘나무 가로수가 궤도빔 높이를 넘었으며 뻗어 나온 가지가 궤도빔에 근접한 곳도 많아 강풍 시 접촉 위험이 매우 높다.

도시철도공사는 앞서 지난 5월 20일 관할구청에 3호선 주변 가로수 정비작업 협조공문을 이미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아직 관할 구청에서 관리에 나서지 않고 있는 만큼 대구안실련은 직무상 책임을 묻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구안실련 관계자는 “애초 3호선 건설 당시 조경수 등에 대한 안전 문제를 살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구청 권한으로는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시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는 전문가를 비롯해 시청·구청 함께 점검팀을 구성, 문제가 있는 부분을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여기에 큰 나무가 있는 구간의 경우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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