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사
대구시청사

대구시 남성 공무원들의 육아휴직이 크게 늘고 있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7월 육아휴직을 신청한 대구시청 소속 남성 육아휴직 신청자는 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신청 인원수(14명) 대비 79%나 대폭 증가했다.

8개 구·군 소속 남성 공무원은 69명으로 전체 육아휴직 신청자 409명의 16.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남성 신청자 52명보다 1.3배 늘어났다. 남성 육아휴직 증가로 전체 육아휴직 신청자도 지난해 402명에서 약간 늘어났다.

남성 공무원 육아휴직은 1∼7월 기준 2015과 2016년 각 21명, 2017년 32명, 2018년 52명, 2019년 69명으로 5년 만에 3.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육아 휴직자도 2015년 254명, 2016년 288명, 2017년 342명, 2018년 402명, 2019년 409명으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대구시는 지난해 인사 혁신안을 마련해 ‘육아 휴·복직 부담 제로(ZERO)시스템 도입, 육아휴직 사전예고 시 결원보충, ’승진 대디(Daddy) 육아휴직 의무 상담제‘ 등으로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했다.

지난 4월에는 전국 최초로 맘 케어 오피스를 열어 임신부 공무원이 별도 공간에서 근무하도록 배려하고 육아 휴직자 전용 소셜미디어를 개설해 인사상담 창구로 활용하는 등 육아휴직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대구시의 육아휴직 활성화 조치들은 타 지자체를 포함한 많은 공공기관에서 큰 관심을 보이는 등 ‘신 인사 혁신안’을 발표한 작년 하반기부터 벤치 마킹을 위해 문의와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세계 최저이자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초로 0명대를 기록하게 됐다. 이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대구시를 포함한 공공기관은 ‘모범적 고용주’로서 역할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초 저출생 문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해법을 마련해 시행에 앞장서 이를 민간으로 확산하고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모든 지혜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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