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조작 협의 등 현재까지 교직원·업체관련자 27명
사학비리 관련 제보 '민원 사안 감사' 실시

대구시교육청 엠블렘
대구시교육청 엠블렘

사립학교 교비를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교직원들이 무더기로 수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16일 사학비리 관련 제보에 대해 ‘민원 사안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7일 현재까지 확인된 교비 횡령 의혹 관련자 27명(교직원 14명, 업체 관계자 13명 )을 관계기관에 우선 수사 의뢰하고 계속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감사결과 사립 모 중·고등학교 행정실장 등은 지난 2009년 교비 9천500만 원을 지출, 아파트 분양금으로 사용한 뒤 다시 교비 회계로 반환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 2016년 학교 기숙사 홍보 동영상 제작비로 495만 원을 지출했으나 실제 홍보 동영상 제작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생활폐기물처리용역과 냉난방기 분해세척용역은 계약기간 중 실제 용역이 이행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학교 화장실 청소도 실제 1명이 중·고를 모두 담당했으나 2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서류를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지열냉난방공사와 관련, 기존 시공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로 계약도 없이 기존 배관을 철거하도록 했으며 이때 발생한 동관의 고철대금을 정산하지 않았다.

여기에 지금까지 3000여만 원에 달하는 차액을 회수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 교육청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교직원 14명, 업체 관계자 13명 등 27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 했다.

이와 함께 조경 벌목 공사비 과다 지급, 무자격 기간제교사 채용 등 사안에 대해서는 계속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청렴도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사학비리가 발생하고 있어 매우 당혹스럽다”며 “사학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관련자를 엄중 처벌토록 하고, 사립학교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 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해 지난해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종합감사를 실시, 교비를 임의 지출한 혐의 등으로 법인에 행정실장 해임 징계를 요청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