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상태 프로그램 '여름특집'으로 분위기 반전

SBS 제공

“마음이 다친 게 크다.”

‘외식업계 대부’가 되기 전 힘든 과거를 털어놓을 때도 좀처럼 눈물을 보이지 않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이대 앞 백반집에서 결국 무너졌다.

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0분 방송한 SBS TV ‘백종원의 골목식당’ 시청률은 7.4%-9.2%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8.7%-10.8%로 10%를 넘어섰다.

전날 방송은 ‘여름특집’ 마지막 이야기로 꾸며 ‘연예인 식당’의 정석 김민교의 태국식당, 이대 앞 백반집, 그리고 포방터 홍탁집과 돈가스집 모습이 그려졌다.

역시 가장 충격적인 것은 1회에 등장해 백 대표에게 큰 도움을 받고 인기 식당이 된 이대 앞 백반집이었다.

하지만 백 대표가 직접 주방에 들어가 보니 미리 준비된 뚝배기가 쏟아졌고, 위생 상태는 솔루션 전으로 돌아간 상황이었다. 1회 때도 고집을 피우던 여자 사장은 백 대표의 진심 어린 물음에도 핑계로 일관해 백 대표는 물론 시청자 분노까지 자아냈다.

1회 때 등장한 이대 앞 백반집은 당시 제육볶음 등 기본메뉴에 대한 백 대표의 정확한 솔루션으로 골목 맛집으로 등극했지만, 솔루션을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서 최근 맛도 서비스도 변질했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직접 이곳을 찾은 백 대표는 아쉬움과 답답함에 “마음이 다친 게 크다. 이래서 제가 어떻게 믿냐”고 호소했다.

이에 남자 사장은 “백 대표에게 상처를 드려 죄송하고 제작진들에게도 면목이 없다”며 눈물을 보였으나, 시청자들은 ‘악어의 눈물’이라는 비판만 쏟아냈다. 그러나 백 대표는 “다시 잘 좀 해달라”며 재교육 솔루션을 약속했다.

이대 앞 백반집과 전혀 다른 길을 걷는 포방터 홍탁집은 대전 청년구단 막걸리를 팔기로 하며 ‘골목식당 협업’이 성사됐고, 식지 않는 인기에 민원 고민까지 얹은 포방터 돈가스집은 ‘이사 위기’를 겪지만 올해까지는 포방터를 지키기로 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수요일 밤의 최고 예능으로 여전히 자리하지만, 과거 다양한 ‘악당’들이 나오던 때와 비교하면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 다소 힘이 빠진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백 대표와 제작진은 그동안 방문한 가게들을 다시 찾아 상태를 점검하고, 재솔루션을 제공하는 여름특집을 기획했다.

이번 특집은 희비가 엇갈리는 여러 사례를 통해 한 번 방송을 탄다고 끝이 아니라, 끊임없이 초심으로 노력해야 인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동시간대 방송한 MBC TV ‘라디오스타’는 4.3%-4.1%, KBS 2TV ‘썸바이벌’은 0.7%-0.6%의 시청률에 그쳤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