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지구촌에는 70억 여 명 숨 쉬고 속세의 운명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도대체 만물의 영장 사람인 ‘나는 누구냐’ 하는 의문이 생긴다.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왜 태어났는가? 시간을 가지고 차분하고 진지하게 마음 터놓고 고민하여 본적 없다.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데 한가하게 인생 타령 영양가 없고 시간 낭비라며 인생 책 덮었다. 하지만 세월에 따라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끌려다니는 고귀한 삶이 아깝다는 생각에 가끔 ‘나는 누구냐’가 떠올라 다시 인생 책 열었다. 덮고 열고 하다 결국 간다.

 

한세상 품위 있고 존경받는 삶으로 곱게 익어 가야 하는데 먹은 마음대로 내 의도로 잘 안 되는 것이 인생이다. 지나면 아쉽다며 더 잘하자는 마음 뜻대로 살아가기가 고달프고 힘 든다. 어떨 때는 하는 일마다 꼬이고 안 풀려 ‘콱’ 죽고 싶을 때도 알게 모르게 지나갔다. 인생 1막 환갑을 지나면 다들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다며 자랑도 아니고 생색나는 일도 아니라면서도 중얼거린다.

사람은 누구인가? 인생은 무엇인가? 왜 사는가? 왜 태어났는가? 시작은 출생이지만 끝은 사망으로 종 치는가? 뒤에 더 있는가? 죽은 자는 말이 없어 다행이다. 불교에는 ‘극락’ 가톨릭에는 ‘천당’ 있다는데 하면서도 뒤끝을 흐리며 시공을 초월한 추상적인 철학이라며 은근슬쩍 떠넘긴다.

인류역사를 6000년으로 잡는다면 우리는 6000년의 역사를 실타래와 같이 매듭을 타고 내려온 존재다. 피난동이 나는 6.25 전쟁 때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도 용케도 살아남은 이유는 노모(老母)의 우산받이 모성애가 지금까지도 탯줄로 통한다는 생각이 맴돈다.

70억 인류를 암만 뒤져도 지문이 각각 이듯이 나와 똑같은 인간은 없다. 유일무이한 존재이기 때문에 나만이 할 수 있는 일도 따로 있다고 본다. 어떠한 꿈을 가지고 사느냐에 따라 인생이 확 바뀐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해야겠다는 열망으로 밤잠 설치며 하루 18시간 이상 몰입하는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날 휘황찬란한 세상 꿈도 꾸지 못한다.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고 싶고 명예를 얻어 높은 자리에 앉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이 추구하는 삶의 목표이며 행복이라고 한다. 하지만 돈, 명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돈도 귀찮고 높은 자리도 그림의 떡이다. 동물이 아닌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짐승과 다른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나는 누구냐 사람이다. 그러면 사람답게 살면 된다. 인생이란 무엇인가는 나는 시크릿 이라는 책을 읽고 인생관이 변했다. 소극적이 적극적으로 부정적이 긍정적으로 염세적이 낙천적으로 복지부동에서 진취력에 파워가 붙으니 인생사, 가정사, 세상사 잘 돌아간다.

3억~5억 기적의 경쟁을 뚫은 축복 덩어리 사람. 잘 먹고, 잘 누고, 잘 자도 행복이다. 인생 왕창 떠벌려도 시작과 끝은 공 수레 공 수거다. 과욕과 탐욕 다 덫이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면 사람답게 다 잘살게 되어있고 살아간다.

나는 누구냐! 사람이다! 건전하고 성실한 사람이다. 그러면 됐다. 더 열심히 살자. 가족과 사회, 국가와 인류를 위하여 밀알이 되어 보탬이 되고 힘이 되는 멋진 사람. 그런 사람다운 사람을 지구는 바라는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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