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정수를 만나볼 수 있는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오페라와 인간’을 주제로 28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10월 13일까지 47일 동안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대구 도심 곳곳을 오페라 선율로 물들이며 메인 오페라 4편과 소극장 오페라 4편, 오페라 콘서트,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 등으로 구성된다.

내달 5일과 7일 개막작으로 벨칸토 오페라의 정수로 손꼽히는 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선보인다. 소프라노 마혜선, 바리톤 이승왕, 테너 아서 에스피리투가 객석을 전율과 감동으로 채운다.

10월 12일과 13일 폐막작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광주시립오페라단과 합작으로 꾸미는 베르디의 ‘운명의 힘’이다. 18세기 초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세비야의 명망 높은 귀족 가문에서 벌어지는 비극적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소프라노 이화영·임세경, 테너 이병삼·신상근 등 최고 수준의 성악가들이 축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 국립오페라단과 합작으로 푸치니의 ‘라 론디네’(9월 19·21일)와 창작오페라 ‘오페라 1945’(10월 4·5일)를 무대에 올린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바스티앙과 바스티엔느’를 번안한 ‘등꽃나무 아래서’, 미국 현대 작곡가 윌리엄 볼콕의 코믹오페라 ‘루크레치아’, 로시니가 작곡한 ‘세비야의 이발사’, 도니체티의 ‘돈 파스콸레’ 4편의 소극장 오페라도 소개한다.

이밖에 저명한 오페라 평론가들을 초청해 작품에 대해 미리 공부하는 ‘오페라 오디세이’가 내달 3일부터 10월 7일까지 4차례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카메라타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국제 콩쿠르 형식의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8∼29일 1, 2차 본선에 이어 31일 최종 무대와 시상식이 열린다.

행사에는 세계 15개국 92명의 젊은 성악가들이 도전장을 냈다. 심사위원으로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 극장장,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예술감독,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페스티벌 예술감독 등이 초대돼 대회의 품격을 높일 예정이다.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성공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