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사격장서 수렵안전교육 실시
쇠구슬 수백개 발사되는 산탄총, 바람 영향에 옆으로 튈수도 있어
어떤 경우라도 얼굴향해선 안돼

8일 오후 대구 북구 금호동 대구국제사격장에서 소석구 수렵안전교육 강사가 실내 안전 교육을 마친 교육생들에게 산탄총 사용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8일 대구국제사격장 클레이 사격장에 30여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온이 30℃를 훌쩍 넘긴 오후 2시 임에도 참석자들은 앞에서 교육을 하고 있는 소석구 강사(69)의 말에 집중했다.

다소 왜소해 보이는 체구의 소 강사는 총기를 사용하는 사선인 만큼 교육생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침이 마르도록 설명하고 있었다.

이날 열린 수렵안전교육을 받기 위해 250여명의 수렵인이 몰렸다. 9일도 교육이 진행되는데 같은 인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렵인구는 3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렵인구가 늘면서 안전사고도 증가하는 추세며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소 강사의 강의를 통해 안전한 총기 관리를 들어봤다.

이날 교육은 야생생물 보호와 관리에관한 법률에 따라 신규 수렵면허를 취득하려는 자와 수렵면허 취득 후 매 5년 마다 수렵면허 갱신자들을 대상으로 실시 됐다.

소 강사는 20대 후반 처음으로 총을 잡았으며 지난 1983년부터 수렵에 나섰다.

대한사격연맹 소속으로 36년간 선수생활을 했으며 현재까지 대한사격연맹 산탄총 심판을 맡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2018년까지 대구시 산탄총 선수와 코치·감독을 역임하는 등 지역 최고의 산탄총 전문가로 불린다. 또한 지난 2015년 경찰청에서 총기 관리를 하면서 전문 강사로 위촉됐다.

이전까지 각 협회에서 자체적으로 교육을 진행하던 것이 체계적으로 바뀐 것이다.

이날 교육 역시 실탄을 직접 사용, 안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8일 오후 대구 북구 금호동 대구국제사격장에서 소석구 수렵안전교육 강사가 실내 안전 교육을 마친 교육생들에게 산탄총 사용시 주의 할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소 강사는 실탄을 약실에 넣으면 안되는 상황, 안전한 사격 자세, 지형에 따른 상황 대처, 절대 총을 쏴서는 안되는 장소 등을 교육했다. 수렵에 나섰을 때 방아쇠 관리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목소리가 다소 올라갔다. 그만큼 사고가 많이 나는 순간이라고 교육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일반적으로 포수들이 휴식을 취할 때 함께 간 사냥개들은 주위를 맴돈다. 이때 개가 실수로 방아쇠를 밟을 경우 곧바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총을 정면으로 정상적으로 쏴도 옆 사람이 다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탄총은 수백개의 작은 쇠 구슬이 발사되는데 바람 등의 영향을 받으면 옆으로 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쇄적으로 쇠 구슬이 반응하면 오히려 탄환 속도가 올라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격을 할 때 반드시 두 눈을 뜨고 주위를 살펴야 한다는 주의사항도 잊지 않았다. 한쪽 눈을 감을 경우 그 쪽 방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살피지 못해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도로에서는 사격을 해서는 안되며 수렵 철이라도 가지치기 등을 위해 농민들이 수렵지에 있을 수 있는 만큼 주변 환경을 철저히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대구국제사격장은 연간 8~12회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소 강사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강의에 나서고 있다.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고 과거 수술을 하루 앞두고도 강의에 나설 만큼 총기 안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소석구 강사는 “총구는 장전 여부를 떠나서 어떤 경우라도 얼굴로 향해서는 안 된다”며 “수렵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총기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평생을 함께한 총이 더욱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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