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아이들·지역민, 매일 쓰레기 유해가스로 고통···시청 앞서 집회

8일 오전 포항시 오천·청림·제철동 SRF반대 어머니회 학부모 등 주민 70여명은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SRF시설 운영 중단을 촉구했다.

포항시 남구 호동에 위치한 고형폐기물(SRF·Solid Refuse Fuel) 열병합발전소와 관련, 환경오염물질 발생으로 인한 피해가능 여부를 두고 지자체와 지역민 간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민관협의회가 구성된 가운데 아이들의 건강문제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발전소에 대한 즉각 가동중단을 촉구했다.

8일 포항시 오천·청림·제철동 SRF반대 어머니회 학부모 등 주민 70여명은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송풍기로 유해가스를 160m까지 쏘아 올릴 수 있다고 거짓말한 포항시는 발전소 가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발전소 인근 1만명 이상의 아이들과 8만명의 지역민이 매일 태워지는 500t의 쓰레기가 뿜어내는 유해가스에 고통받는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은 또 지난 6일 SRF 발전소 운영과 관련한 민관협의회가 구성된 점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집회에 참여한 한 주민은 “협의회에 포함된 주민 대표들 중 일부는 주민이 아닌 지자체의 추천 인원이다”며 “지역민의 입장을 오롯이 대변할 수 있는 주민대표들이 모이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협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RF 반대 어머니회 관계자는 “우리에게 SRF시설은 신재생에너지도 친환경시설도 아니다”며 “포항시는 수 만명의 목숨을 실험대상으로 삼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한편, 시는 지난 6일 오천읍, 청림동, 제철동 주민대표(9명), 지역구 시의원(2명), 대학교수 등 전문가(6명), 운영사(1명), 공무원(4명), 사회단체(3명) 등 25명으로 민관협의회를 구성한 가운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주요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첫 회 위원장을 맡은 송경창 포항부시장은 “SRF시설은 생활쓰레기의 효율적인 처리, 자원 회수 차원에서 도입된 시설로 지역주민에게 피해가최소화 되도록 최신의 공법을 적용해 설치된 시설이나, 인근 주민들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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