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인천과는 상황 달라…망간이 원인으로 안전"

포항시 남구 일원에서 적갈색 수돗물이 나와 주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한 주민은 2주 만에 수도꼭지 필터가 까맣게 변했다고 밝혔다. 독자 제공

최근 남구 오천읍 일대에서 검은색에 가까운 붉은색 수돗물이 나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9일 포항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오천읍 일대에서 붉은색 수돗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잇따라 시에 들어왔다. 주민들은 얼마 전 인천과 마찬가지로 붉은색 수돗물이 나온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포항 여성들이 가입한 인터넷카페에는 수돗물을 튼 뒤 3분 만에 적갈색으로 얼룩졌다는 물티슈 사진 여러 장과 수도꼭지에 설치한 필터가 검붉게 변한 사진 등이 올라왔다.

오천읍 주민들에 따르면 수돗물을 틀고 물티슈를 갖다 댄 결과 확연하게 얼룩이 나왔고, 욕조에 물을 받았다가 빼면 적갈색의 얼룩이 남았다고 한다.

한 주민은 “필터를 설치하면 한두 달 쓰는데 최근에는 1주일 만에 필터가 한 달 이상 쓴 것처럼 변했다”고 밝혔다.
 

포항시 남구 일원에서 적갈색 수돗물이 나와 주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한 주민은 1분간 수돗물을 틀고서 물티슈를 갖다 댄 결과 확연하게 얼룩이 졌다고 밝혔다. 독자 제공

한편 포항시는 이에 대해 수돗물 원수에 미량 포함된 망간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정수과정에서 망간을 제거해 먹는물 수질기준에 적합하게 가정에 보내고 있지만 필터기가 극미량 망간을 여과하는 과정에서 색이 변한다”는 입장이다.

또 “망간은 미네랄 한 종류로 다량 섭취하면 문제가 생기지만 미량은 인체에 해가 없고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도관 내부 침전물로 인해 붉은색 수돗물이 나온 인천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시는 다만 주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정수처리와 수질검사를 강화하고 매일 1시간 오천읍 일원 상수도관에서 물을 빼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포항시민은 여전히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민들은 “수돗물에 뭔가가 검출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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