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수십 가구 진흙에 휩쓸려…행방불명 최대 100명 관측도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베트남과 미얀마에서 3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10일 EFE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남동부 몬주(州)의 작은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수십 가구가 진흙에 파묻혀 최소 3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재난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수도 네피도에서 남쪽으로 430㎞ 떨어진 몬주 파웅 읍의 작은 마을에서 전날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생존자 중 한 명인 한 70대 여성은 EFE 통신과 통화에서 “산사태로 친척 13명이 숨졌다”며 “사는 동안 이런 일을 본 적이 없다. 이런 (비극적)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산사태로 엄청난 진흙더미가 도로와 길을 막으면서 피해 마을과 인접한 마을 주민들도 고립돼 구조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AFP 통신도 이날 오후 현재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22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주 당국 관계자는 통신에 “지금까지 사체 22구를 발견했고 47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당국은 최대 100명가량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보고 있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유엔에 따르면 이번 주 몬·카렌주(州)에 내린 폭우로 인해 주민 3만8천명가량이 집을 잃고 인근 사원 등으로 피신한 상태다.

한편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에서도 전날 오후 발생한 산사태로 닥농성 주민 3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숨졌다고 중앙자연재해예방통제위원회가 밝혔다.

위원회는 또 폭우로 인해 럼동성 내 약 1천500가구가 침수됐고, 이 지역과 인근 바인 투안 지역의 1만200 헥타르(ha)에 달하는 농경지 역시 물속에 잠겼다고 설명했다.

중부 고원지대 일부 지역에는 5~8일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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