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 이지은, 하루 옷 10번 갈아입기도
많은 의상에 이지은 본인 아이디어 반영

[tvN 제공]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델루나 사장 장만월을 연기하는 이지은(아이유·26)의 스타일이 화제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호텔 델루나’를 입력하면 가장 먼저 뜨는 연관검색어는 ‘아이유 패션’이다. 방송이 끝나고 나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극 중 장만월이 입은 옷과 액세서리, 메이크업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한가득하다.

지난달 첫 방송 후 뜨거운 화제몰이를 하는 장만월 스타일은 드라마 의상팀과 배우의 개인 스타일리스트가 의기투합한 결과물이다.

스타일 디렉터가 극에 맞게 그 의상, 분장, 헤어 등 시각적인 콘셉트와 방향성을 잡고 나면, 이지은과 오랜 세월 함께한 노주희 실장 쪽에서 세부적인 의상과 장신구를 선정한다.

‘호텔 델루나’의 홍수희 스타일 디렉터는 11일 연합뉴스에 “캐릭터의 성격과 행동, 공간의 이미지를 고려해 감독님과 의논한 후 장만월의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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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장만월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유일무이한 인물이다. 드레스와 재킷 등 현대 옷 위주로 입다가도 호텔 지배인 구찬성(여진구)의 꿈속 배경이 되는 고대에선 사극 의상을 입는다.

또 샴페인, 옷, 자동차에 돈을 퍼부을 정도로 사치스러운 성격이라 회마다 최소 5벌이 넘는 의상을 선보인다.

홍 디렉터는 “한 작품에서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보는 건 ‘호텔 델루나’가 처음”이라며 “한 배우가 신(scene)과 상관없이 이렇게 옷을 많이 갈아입은 적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명품 브랜드로만 휘감는 것은 아니다. 3회에서 만월이 입은 붉은 가죽 재킷이나 7회에서 걸치고 나온 목걸이는 명품 브랜드 상품이지만,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 국산 의류 브랜드도 있다.

“의상은 다양한 브랜드에서 제작과 협찬을 하고, 브랜드보다는 장만월 콘셉트에 맞게 고른다”고 홍 디렉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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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완성도와 캐릭터를 더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의상도 있다.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 옷들은 전부 드라마 의상팀에서 만들었다.

1회에 등장하는 장만월의 금색 가운, 보라색 드레스, 흰 투피스 등은 초반부터 장만월 성격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컬러와 디자인에 고심하며 자체 제작했다. 특히 금색 가운은 호텔 세트장 컬러와 조명에 최대한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

또한 장만월이 총을 쏠 때 입는 보라색 드레스엔 이지은 본인 아이디어가 상당 부분 반영됐으며, 그 밖의 수많은 의상에도 이지은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다는 후문이다.

이지은은 촬영 스케줄에 따라 장면이 왔다 갔다 할 때는 하루 10번까지 옷을 갈아입고 헤어스타일도 바꿔가며 촬영에 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디렉터는 “(이)지은 씨가 드라마에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다”며 “힘들고 피곤한 스케줄인데 피팅을 열심히 하는 건 애정 없이는 정말 하기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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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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