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가볍게 볼 수 없는 맥스터 추가건설 문제
[데스크칼럼] 가볍게 볼 수 없는 맥스터 추가건설 문제
  •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 승인 2019년 08월 11일 16시 25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8월 12일 월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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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노기경 월성원자력본부장은 지난 2월부터 원전 주변지역 62개 자매결연마을 순회방문 간담회를 가졌다.

이 간담회는 원전본부장이 3개월 동안 매주 마을 회관,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면서 진행했다. 본부장을 만난 주민들은 원전본부가 생긴 이래 처음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노 본부장은 여세를 몰아 6월부터 자매마을 순회방문 2차 간담회를 시작했다.

1차 순회방문은 자매마을 주민들이 본부 운영과 마을 현안에 대해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진 반면, 2차 방문은 주민들의 관심 사항이자 본부 현안인 맥스터 증설에 대한 설명과 질의로 진행하고 있다.

월성본부는 간담회를 통해 지역주민과 본부가 한층 더 소통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바쁜 시간을 쪼개 2차 간담회를 시작한 월성본부가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인 맥스터 증설 문제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다.

이는 저장시설의 포화 시점은 다가오지만 더디기만 한 정부의 정책 결정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어, 주민 수용성을 비롯한 당면 문제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는 준비 과정으로 여겨진다.

그만큼 맥스터 추가건설 문제가 발등의 불이 된 것이다.

월성원자력은 현재 발전소 가동으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를 단지 내 건식저장시실인 캐니스터와 맥스터에 임시로 저장하고 있다.

하지만 16만2000 다발을 저장할 수 있는 300기의 캐니스터는 이미 포화 된 지 오래다.

저장용량이 16만8000 다발인 7기의 맥스터도 지난 6월 말 현재 92.2%의 저장률을 보이고 있다.

월성1호기 가동 중단으로 사용후핵연료 발생이 다소 줄었다 하더라도, 지금의 건식저장시설 용량으로는 머지않아 포화상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특별법에 따라 2016년까지 중간저장시설로 옮긴다는 약속마저 지켜지지 않아, 지금도 맥스터의 비좁은 공간에 연료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월성원전은 이처럼 사용후핵연료 포화 전에 저장용량을 확충키로 하고, 맥스터 7기 증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맥스터 7기 건설공사 소요기간 등을 감안해 2016년 4월 원안위에 운영변경 인허가 신청을 했다.

하지만 정부가 바뀌면서 공론화를 거쳐 심의 확정한 기존의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기본계획이 의견수렴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재검토로 결정이 났다.

여기에다 재검토를 한다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재검토준비단과 재검토위원회를 구성하는데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이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떨칠 수 없는 이유다.

맥스터를 추가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주민수용성 확보, 공작물축조 인허가 등 넘어야 할 산이 만만찮게 남아 있다.

지역위원회를 만든 후 그 실행기구에서 결정된 자료를 바탕으로 본회의를 거쳐 정부에 권고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월성원전 포화 예상 시점인 2021년 11월은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최소 공사 기간을 19개월로 잡더라도 올해 안에는 착공을 해야 하지만, 정부의 정책 결정은 느리기만 해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 되고 있다.

저장시설 포화로 월성2~4호기가 동시에 멈춰 설 경우 천문학적인 경제손실과 지역민들이 입는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만약 이렇게 되면 정부도, 경주시도, 한수원도 모두가 패자로 남게 된다.

지금부터라도 재공론화 작업을 빨리 진행해서 원전가동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말아야 한다.

많은 시간 소요가 예상되는 중간저장시설이나 영구처분시설 문제 해결에 앞서 임시저장시설 확충 문제라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마침 월성본부가 원전산업에서 인허가 보다 더 중요한 주민 수용성에 대해 미리 준비작업을 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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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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