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종가음식체험관서 공개…한·중 학자들 논문 발표

경북 안동 예미정 직원들이 14일 오후2시 열리는 ‘독립군 밥상 복원시연회’에 선보일 음식을 준비중이다.
최근 개봉한 ‘봉오동전투’ 등 한국 독립운동사에 혁혁한 전공을 세운 만주 항일무장 독립군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험준한 산악 전투에서 몇 날 며칠을 버터야 했던 그들은 무엇을 먹었을까?’라는 궁금증을 풀어보는 ‘만주 독립군 밥상 연구논문 발표 및 복원 시연회’가 14일 오후 2시 예미정 안동종가음식체험관에서 열린다.

그동안 ‘만주 독립군이 무얼 들고 싸웠느냐’는 것은 다각도로 밝혀냈지만 ‘무얼 먹고 싸웠느냐’는 것을 조금이나마 밝혀 낸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이날 시연회에는 그동안 수집해 온 독립군 전투식량에 대한 자료와 한-중 학자들이 참가해 연구 논문을 발표한다.

그리고 수집된 자료와 관련 논문을 토대로 항일 무장투쟁 당시 만주 독립군이 먹었던 전투식량을 복원, 일반에 공개한다.

이날 공개되는 독립군 전투식량은 장작불로 달군 가마솥을 이용해 옥수수반죽을 구워내 말려 건조된 옥수수떡과 옥수수와 차좁쌀, 볶은콩 엿강정 등 중국 만주지방에서 흔한 옥수수를 재료로 하여 전통 종가음식 조리기법으로 만들어 진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만주 독립군 전투식량은 옥수수에다 콩가루와 건조두부를 섞거나 육포, 명태살 등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옥수수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강하는 등 험준한 산악지형에서 강인한 체력으로 강력한 전투력을 뿜어낸 배경에는 식품영양학적 고려도 있었다는 점을 처음으로 밝혀낸다.

이밖에 신흥무관학교 생도들이 먹던 꿩고기 옥수수국수와 옥쌀밥, 두부비지국, 차좁쌀 시루떡 등 신흥무관학교 생도밥상과 백서농장 등 독립군들이 주둔지와 월동지에서 먹은 기장쌀 조당수, 산토끼고기 감자만두, 산돼지고기로 만든 호국시탕, 산더덕 잣죽 등 20가지 전장음식도 소개된다.

이날 논문발표에 나서는 중국 길림성 연변대박물관장 허영길 교수는 “신흥무관학교 생도들의 고된 훈련과 일본군과의 전투를 대비해 단백질 보강과 염분섭취 음식개발에 애쓴 노력이 곳곳에서 발견된다”며 “만주지방 일원에 흩어져 있는 독립군 후손 유민들을 상대로 더 많은 조사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예미정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은 제 74주년 광복절을 앞 둔 이날 행사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태극기를 나눠주고 만주 독립군 전투식량으로 쓰였던 옥수수국수를 소재로 100년 전 독립운동을 되새기는 의미로 ‘아베 규탄-독립군밥상 항일 옥수수국수 시식회’도 가질 예정이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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