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투자 부족 등 약점·반도체 기술력은 강점
전담 부서 없어 미래형차 업무 분산…산학연 연계 인프라 구축해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경북·대구 자동차부품 산업은 연구·개발(R&D) 투자 부족 등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반면 반도체 분야 기술력, 전장 분야 특화 등은 강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10일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 산업 경쟁력 평가 및 발전 방안 보고서(변재웅 계명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이굳건 한국은행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 과장 작성)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역 자동차부품 산업 강점으로 매그나칩반도체·웰덱스·SK실트론·원익큐엔씨·삼익THK 등 반도체 분야에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과 제인모터스·삼보모터스·에스엘 등 전기·수소차 관련 기업이 있는 점을 꼽았다.

또 미래차 소재·가공 분야 업체 40% 정도가 전기장비 분야에 특화하고, 단위 부품의 경우 전자 분야도 어느 정도 특화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융합부품 관련 전·후방 산업 인프라와 지리적 이점, 물류·통신 인프라, 자동차융합 분야 대학(경북대·계명대) 및 연구소(지능형자동차부품연구원·자동차부품연구원), 지자체 지원 등도 강점으로 봤다.

약점으로는 많은 업체의 R&D 투자규모가 작아 차세대 자동차 관련 부품 기반이 취약하고 선진국보다 자율주행 관련 기술 수준이 뒤떨어지는 점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전장부품 국산화 수준이 낮고 전기동력·자율주행차 핵심부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데다 내연기관 부품생산업체가 다수인 점을 들어 수출량 감소를 예상했다.

또 완성차업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 인건비 상승, 제조원가 중 전장부품 비중 증가를 약점으로 들었다.

자동차부품 산업이 지역 주요 산업임에도 산업 전반에 대한 통합 컨트롤 타워가 부족한 점도 지적했다. 경북의 경우 행정조직에 미래형 자동차 관련 전담 과가 없이 업무가 분산돼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대구·경북이 ICT 기술 융합에 유리한 환경과 스마트자동차 부품 분야 연구개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미래차에 대한 적극성과 산학연 연계 인프라 환경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미래차 초기시장 창출 지원으로 내연기관 차 시장이 축소되는 점을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선진국과 기술격차, 선진국 기업 특허 선점, 중국기업과 경쟁 격화, 수직적 분업 구조에 따른 폐쇄적 협업구조도 경쟁력 제고에 위협 요인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IT융합, 첨단소재 변화, 소프트웨어 기술 등에 대한 요구가 증대해 지역기업의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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