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육상대회서 17m45 던져…1년만에 초등 기록 갈아치워

인덕초 박시훈 선수. 구미시
지난 4월 예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 7회 춘계전국초등학교 육상대회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구미 인덕초 박시훈(6년)이 한국 포환던지기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박시훈은 이 대회 남초부 포환던지기에서 17m45를 던져 지난 2000년 10월 대구 동문초 배준석이 기록한 한국 남초부 부별기록 17m24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이 대회에서 박시훈은 3㎏짜리 포환을 사용한 한 데 반해 배준석은 2.721㎏짜리 포환을 사용한 것이어서 실제 기록거리는 이 보다 훨씬 앞선 것이다.

이어 5월 26일 전북 익산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전 남초부 포환던지기에서 춘계대회보다는 다소 뒤처졌지만 16m 87을 지난 2016년 제45회 대회서 15m 43을 던진 김예찬(거제 국산초)의 대회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시훈의 기록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7월 6일 나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교보생명컵전국초등학교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서 18m27을 던져 자신의 부별 신기록을 무려 82㎝나 더 늘렸다.

그리고 지난 10일 충북 보은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7회 추계전국초등 육상대회에서 19m27로 또 다시 부별 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해냈다.

박시훈의 이 기록은 현재 지난 2015년 정일우(성남시청)가 2015 한중일친선육상경기대회서 세운 한국신기록 19m47에 불과 20㎝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기록이다.

포환무게가 달라 기록 비교에 큰 의미는 없지만 지난 전국소년체전 당시 2위와 3m, 이번 추계대회서는 2위와 9m가량이나 앞서는 발군의 기록이어서 차세대 한국 투포환을 이끌어갈 기린아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박시훈은 지난해 처음으로 포환을 잡은 뒤 경북대회에서 8m30의 기록에 그쳤으나 불과 1년 만에 2배가 넘는 10m97을 더 던져 그야말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 6학년임에도 183㎝ 93㎏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박시훈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더 높아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 무대에서의 활약도 기대하고 있다.

박시훈을 가르쳐온 김현우 코치는 “지난해 처음 운동을 시작한 뒤 지난 겨울 훈련에 집중하면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훈련과 경기 집중력이 높은 데다 성실한 자세까지 갖춰 앞으로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시훈 역시 “내년 중학생이 되어서도 부별 한국기록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우리 나라 최초로 투척종목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는 야심찬 각오를 밝혔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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