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사업 추진 중'

‘독립투사 민족시인 이육사기념사업회’가 12일 대구시청 앞에서 이육사 선생 기념관 건립을 대구시에 촉구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jjy8820@kyongbuk.com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시인인 이육사 선생의 기념관 건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육사 시인 생가터 보존과 기념관 건립을 위해 활동한 시민단체는 지난달 ‘독립투사 민족시인 이육사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라는 비영리법인을 발족하고, 재차 이육사 선생의 기념관 건립을 대구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사업회는 12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거된 남산동 고택 자리에 표지석을 세우고, 이육사기념관 또한 고택 인근에 건립해줄 것을 대구시에 촉구했다.

이들은 3·1 만세운동 100주년과 해방 74주년을 맞은 올해, 일본 아베의 경제침략에서 재확인되듯이 일본 군국주의세력은 과거 역사를 부인한 채 야욕을 드러내는 실정이라며 독립투사 민족시인 이육사 선생의 정신을 교훈 삼아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업회 관계자는 “선생은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1925년 조선의열단에 가입해 20년 동안 17번이나 투옥되면서 무장독립투쟁에 헌신하다 순국한 독립투사다”며 “40년의 짧은 삶 속에서 17년을 남산동 소재 고택에서 기거했는데, 대구에서 이육사 선생의 애국정신을 제대로 조명하지 못한 채 시인으로만 인식하는 수준에 머물러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라에 몸 바친 영남 출신 순국선열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속히 독립기념관 건립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며 “앞서 소규모라도 독립투사 민족시인 이육사기념관 건립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육사 고택은 지난 2015년 지역주택조합 사업 부지에 포함되면서 기존 주택·건물 철거작업과 함께 사라진 상태다.

대구시는 사업회가 요구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며 이육사기념관 건립에 대한 사업을 차례로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업회가 바라는 방향과 시에서 추진하는 방향은 같다”며 “과거 이육사 생가터가 사유지라서 생가복원장소를 마련하는 것부터 과거와 같은 형태로 복원하는 문제까지 사업에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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