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매출 1월보다 42% 늘어

산격종합시장 청년몰 내 한 점포. 포장된 음식이 배달원을 기다리고 있다.
일요일인 지난 12일 점심시간에 찾은 대구 북구 산격종합시장 내 청년몰 20여 개의 테이블 중에 3개의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다. 청년업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저마다 내세운 음식 만들기에 바빴다. 오히려 헬멧을 쓴 오토바이 배달원들이 더 눈에 띄었다. 한 업주는 “점심·저녁 시간에는 배달이 많고, 늦은 오후에 방문손님이 더 많다”고 했다. 다른 청년업주는 “겉으로 보기에는 점심이나 저녁 시간대 매장에 손님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구 최초의 청년몰이 실패했다는 오해까지 받는다”며 웃었다.

지난해 11월 23일 본격 운영에 들어간 산격종합시장 청년몰이 영업 9개월 차에 들면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올해 1월에 문을 연 1곳을 제외한 점포 15곳의 개장 이후 38일간 매출액이 1억2700만 원을 넘었다. 일식 카레와 수제 꼬치, 스테이크, 타코야끼 등 9개 식사류 점포를 비롯해 수제 요거트와 샌드위치 등 4개 디저트류 점포, 액세서리와 의류, 식기 판매 점포 3곳 등 16곳 점포에 주말이면 줄을 설 정도라는 게 대구 북구청의 설명이다. 1년에 걸친 청년 상인들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백종원 요리연구가 등 요식업 전문가들에게서 전수한 비법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7월 기준 점포당 월평균 매출액은 1월에 비해 42.48% 늘었다.

산격종합시장 청년몰의 성장 이면에는 ‘배달’이 있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식 카레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39)씨는 “최근에 성장한 배달서비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 가게의 경우 배달 손님과 방문 손님 비율이 6대 4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배달 서비스가 대다수 점포로 확대된 지난 5월부터 배달 전체 매출 중 배달 매출 비율이 늘어나는 것도 확인됐다. 배달 매출액이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율은 5월 57.3%에서 6월 59.5%, 7월 64.7% 등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성수기가 아닌 6월을 제외하면 청년몰의 평균 매출이 오르고 있다”며 “통합결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진동벨과 통합메뉴판도 갖추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한윤 기자
조한윤 기자 jhy@kyongbuk.com

소방, 경찰서, 군부대, 시민단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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