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수성구 분양단지.
대구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린다. 갈수록 강력해지는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분양 열기도 좀처럼 식지 않는다. 명품 학군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성구라고 해서 다 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지난달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센트럴’이 수성구에서 처음으로 1순위에 마감하지 못하고, 2순위 접수 받았다. 올 4월 분양한 ‘수성레이크 푸르지오’는 정당계약에서 30%를 채우지 못하다가 무순위 접수에서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같은 수성구 내에서도 명문학교와의 거리에 따라 주거가치가 다르게 평가되는 것이다.

수성구 엄마들 사이에 가장 확실한 학군입지는 ‘범4만3’으로 통한다. 옛주소 범어4동, 만촌3동을 뜻한다. 범어4동에 경동초, 동도중, 정화여중·고, 경신중·고등학교가 있고, 만촌3동에 대청초, 소선여중, 혜화여고, 오성중고, 대륜중·고등학교가 있다. 범어4동과 인접한 범어네거리 쪽 범어1동에 동도초, 대구여고가 있다. 2호선 범어역에서 수성구청역, 만촌역, 담티역 구간에 시지 방향 오른쪽 구역이 대구 엄마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군명당’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청약률에서 이 이론의 근거가 되는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2018년~2019년 수성구에 신규공급한 단지들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범어네거리 기준 시지 방향 오른쪽 ‘범4만3’ 구간에 있는 ‘힐스테이트 범어’가 85.32대 1, ‘범어센트레빌’이 77.31대 1을 기록한 데 반해, 수성교 방향 왼쪽 황금동에서 분양한 ‘수성범어에일린의뜰’이 16.66대 1, ‘힐스테이트황금센트럴’이 7.45대 1, ‘수성골드클래스’가 6.05대 1, ‘수성레이크푸르지오’가 8.58대 1을 나타냈다.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 시세에서도 확인된다. 입주3년차에 이르는 ‘만촌3차 화성파크드림’이 전용 84㎡ 기준 매매가 9억 원을 넘겼고, 올 1월에 입주한 ‘빌리브범어’는 10억 원에 육박해 4억 원이 넘는 프리미엄을 챙겼다.

지역 건설업체인 서한이 만촌3동에 ‘만촌역 서한포레스트’를 8월중 공개한다고 밝혀 교육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 엄마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수성구 만촌동 1040-14번지 일원에 들어설 ‘만촌역 서한포레스트’는 달구벌대로변 2호선 만촌역이 직선거리 200여m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인데다 반경 1㎞ 이내에 오성중·고, 경신중고, 대륜중고, 정화여·중고, 소선여중, 혜화여고, 경동초, 대청초, 동도중학교 등 대구가 선망하는 초·중·고교를 모두 품고 있으며, 수성학군 학원가 핫라인에 있는 수성명문교육의 중심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수성구 1순위 청약자격 규제가 강화되면서 교육 이사를 고려하는 대구 엄마들이 전용 59㎡ 아파트와 똑같은 설계로 청약자격이 자유로운 전용 84㎡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엄마들의 교육열은 정부규제를 뛰어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촌역 서한포레스트’는 전용 84㎡와 162㎡, 168㎡ 아파트 102세대, 오피스텔 156실 총 258세대를 8월중 공급할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수성구 달구벌대로 2564번지에 준비 중이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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