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1% "부정적 평가"…마지노선은 9개월

최근 IT 업계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인재 확보전이 치열해지면서 직장인들의 이직이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지만 잦은 이직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은 13일 기업 66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짧은 근속연수에 대한 평가’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1.3%가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해 3년 전 같은 조사보다 4.1%p나 많아졌다.

기업들이 잦은 이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근속연수 기준은 평균 8.8개월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6개월 이상~1년 미만’이 49.4%로 전체 절반을 차지했으며, ‘6개월 미만(34.2%)’‘1년 이상~1년 6개월 미만(8%)’‘1년 6개월 이상~2년 미만(4.6%)’ 순으로 조사됐다.

짧은 근속연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 중 ‘입사해도 오래 근무하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무려 71.2%(이하 복수응답)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조직 적응이 어려울 것 같아서(46.3%)’‘책임감이 부족하고 불성실할 것 같아서(41.8%)’‘인내심이 부족할 것 같아서(37.4%)’‘상사·동료와 트러블이 많을 것 같아서(14.1%)’‘업무 능력이 좋지 않을 것 같아서(13.2%) ’등의 답이 이어졌다.

또 이들 중 51.5%는 다른 조건이 뛰어나지만 짧은 근속연수로 인해 불합격시킨 지원자가 있다고 밝혀 잦은 이직이 재취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반면 짧은 근속연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들이라도 ‘지원자가 일부 직장에서 근속연수가 짧아도 특정 기업에서의 근속연수가 3년 이상으로 길면 부정적인 평가를 완화한다’는 응답이 85.1%에 달했다.

즉 옮기는 곳마다 오래 다니지 못한다 하더라도 어느 한 곳에서 장기 근속한 경험이 있으면 평가에 손해를 덜 본다는 이야기다.

실제 기업들 중 76%는 지원자의 잦은 이직이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평균 이직 횟수는 직급별로 차이가 있었다.

세부적으로 사원급은 3.1회, 대리급은 3.4회, 과장급 4.5회, 차·부장급 5.3회로 조사됐다.

즉 경력 기간 중 주니어 레벨에서는 3회 가량, 시니어 레벨에서는 5회 내외의 이직이 평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이직이 보편화됐다고 하지만 ‘근속연수가 짧고 이직이 잦은 지원자는 오래 근무하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생겨 고배를 마시기 쉽다”며 “본인이 거치는 모든 기업에서의 장기 근속이 어렵겠지만 절반 이상은 3년 이상 근무를 해야 본인의 조직 적응력이나 장기근속 가능성을 어필할 수 있으므로 근속연수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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