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포기 후회"

직장인 중 90.6%가 ‘이직을 고려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가운데 이직을 고민해 본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이직 고민 과정에서 이직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직을 포기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는 ‘막상 옮길만한 회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이직 준비의 시작 잡코리아(대표 윤병준)는 14일 최근 직장인 10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먼저 ‘이직을 고려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90.6%가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직을 해볼까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이 45.0%로 가장 많았으며, ‘실제 이직을 위한 구직활동을 한 적이 있다(23.0%)’‘구체적으로 이직 준비를 한 적이 있다(22.6%)’라는 답도 높게 나타났다.

즉 직장인의 절반가량인 45.6%가 실제 이직을 위한 준비나 활동에 나서봤다는 의미다.

이어 ‘이직을 고민했던 결정적인 이유’에 대한 질문에서는‘연봉 불만족(21.6%)’과 ‘여기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을 거라는 회의감(19.3%)’이 나란히 1, 2위로 꼽혔다.

이어 ‘일의 재미·보람을 느낄 수 없어서(11.9%)’‘워라밸이 보장되지 않아서(10.6%)’·‘상사·동료에 대한 불만 때문에(10.5%)’‘업무 강도가 너무 높아서(10.1%)’ 등도 이유들이 나왔다.

이밖에 ‘고용 불안(6.5%)’과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서(5.1%)’, ‘사내 체계·조직에 대한 불만(2.5%)’ 등의 응답도 이어졌다.

이처럼 많은 직장인들이 이직을 고민하는 가운데 71.2%가 고민만 했을 뿐 결국은 포기했으며, 이들 중 63.3%는 ‘고민 당시 이직을 포기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체적으로 이직을 준비했었다’는 응답자의 68.9%, ‘실제 이직을 위해 구직활동을 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의 56.5%가 ‘이직을 포기해 본 것’으로 조사돼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고민만 할 뿐 실제 이직은 극히 제한적임으로 보여줬다.

이직을 포기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서는 ‘막상 옮길만한 회사가 없었다’가 30.9%로 가장 높았던 가운데 ‘시기상의 문제로 잠시 보류했을 뿐, 언젠가는 다시 시도할 것’이란 응답이 20.3%로 잠재적인 이직자도 적지 않았다.

이밖에 ‘서류/면접 탈락 등 이직 시도에 실패해서(9.9%)’‘워라밸·기업문화 등 여기만한 회사도 없다 싶어서(9.0%)’‘함께 일한 동료 때문에(8.9%)’‘연봉 인상 등 회사에서 경제적인 보상을 제시해서(6.4%)’ 등의 이유가 뒤따랐다.

하지만 이런 이유들로 이직을 포기한 사람의 63.3%가 고민 당시 이직 하지 않을 것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실제 이직을 한 사람들 중 ‘이직 결정을 후회한다’고 답한 사람은 26.2%에 그쳐 앞으로 이직률이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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