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한 양식장에서 넙치가 집단 폐사해 직원이 치우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포항 양식장에서 수온이 높아지면서 물고기가 떼죽음하는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남구 구룡포읍 한 양식장에서는 강도다리 3900여 마리가, 호미곶면 양식장에서는 넙치 3600마리가 각각 폐사했다.

앞서 15일 구룡포읍 다른 양식장에서는 정확한 집계 결과 넙치 4500마리가 폐사했다.

따라서 15일과 16일 이틀 사이에 포항에서 폐사한 물고기는 양식장 3곳에서 1만2000여 마리며, 피해액은 4100여만 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달 13일부터 포항 월포에서 경남 거제 화도 해역에 고수온주의보를 내린 바 있다.

제10호 태풍 크로사 영향으로 고온 해수가 유입돼 포항 구룡포읍 석병리 해역 수온은 한때 28.1도까지 치솟았다.

16일 오후 2시 기준 구룡포 하정의 수온은 26.8℃다.

특히 포항시는 이들 양식장이 현대화시설사업(자층해수공급사업)으로 수온이 표층보다 훨씬 낮은 수심 15m 저층에 인입관을 설치해 해수를 끌어들여 평소 수온(16∼17℃)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이번 태풍으로 고온 표층수와 저층수가 섞여 수온이 급격히 상승한 저층수를 유입해 물고기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국립수산과학원에 정확한 폐사 원인 조사를 맡겼다.

한편 시는 매년 반복 되는 고수온에 대비해 1억5200만 원을 미리 확보해 액화 산소 200t, 순환펌프 321대, 얼음 5334개(개당 135㎏)를 지원했다.

또 수산재해예방 및 방제비 1억2300만 원으로 얼음과 액화산소 등을 추가 지원해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16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한 양식장에서 강도다리가 집단 폐사해 직원이 치우고 있다. 연합
이강덕 포항시장도 16일 피해 발생 양식장을 찾아 어업인을 격려하고 고수온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경북에서는 양식장 87곳에서 어패류 1338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중 포항에는 양식장 62곳(48㏊)에 983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대부분 넙치, 강도다리, 우럭 등 고수온에 약한 품종이 많아 관리가 필요하다.

앞서 지난해도 경북 동해안에는 고수온 현상으로 포항·영덕 등 양식장 43곳에서 어류 80만5000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2016부터 매년 고수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경북도는 각 시·군과 어업기술센터 등과 현장 지도를 강화하고 피해 여부를 살필 계획이다.

또 어민들에게 각종 장비와 기자재, 액화 산소, 순환 펌프, 얼음 등을 먼저 지원하고 나중에 정산하는 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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