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월드 20대 직원 '다리 절단' 사고…절단 부위 오염돼 접합 못해
대구 이월드 20대 직원 '다리 절단' 사고…절단 부위 오염돼 접합 못해
  • 전재용 기자, 조한윤 기자
  • 승인 2019년 08월 18일 19시 2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8월 19일 월요일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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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장 10여m 지점서 추락…국과수 20일 정밀감식 진행
지난 16일 오후 6시 52분께 대구 달서구 이월드에서 직원 A씨(23)가 다리가 놀이기구에 끼여 절단되는 사고가 났다. 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 이월드 놀이기구 ‘허리케인’에서 근무하던 아르바이트생의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규정 준수 여부를 포함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놀이기구 현장에 폴리스 라인을 쳐놓고 오는 2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18일 성서경찰서와 소방 당국, 이월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 52분께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에서 아르바이트생 A씨(22)가 ‘놀이기구 허리케인에 다리가 끼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발생 10여 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오른쪽 무릎 아래 정강이가 절단된 A씨를 발견했다. 이어 지혈 등 응급조치와 함께 절단부위를 찾아 접합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가까운 병원으로 A씨를 긴급이송했다.

하지만, A씨의 접합수술은 성공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절단면이 매끄럽지 못하고, 오염된 부위가 있어 접합이 어렵다고 판단, 봉합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1차 조사에서 A씨는 허리케인 총 6칸(정원 24명) 가운데 마지막 칸과 뒷바퀴 사이 작은 공간에 서 있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열차가 출발한 후 탑승장으로부터 10여 m 떨어진 지점에서 다리가 끼여 한쪽 다리를 잃고 추락했지만, 현장에서 근무하는 다른 근무자들은 놀이공원 특유의 큰 음악 소리 때문에 사고를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열차가 다시 탑승장으로 돌아온 1분여 뒤에서야 부재를 인식하고 추락한 A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사고를 두고 일종의 ‘관행’ 때문에 발생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경찰은 안전바 착용을 점검하는 A씨가 마지막 칸까지 확인한 후 출구까지 저속으로 운행되는 열차를 타고 가다 뛰어내리려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A씨가 열차 뒷공간에 있던 이유와 운행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다. A씨를 살피지 못하고 열차를 출발시킨 근무자 또한 조사한다.

경찰관계자는 “A씨가 놀이기구에서 올라서 있으면 안 되는 위치에 있었던 이유를 들어봐야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 치료를 받고 난 후 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A씨가 놀이기구에 서 있었던 도중에 열차가 출발한 부분에 대해서도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를 두고, 허리케인 운행담당자를 포함해 이월드 측을 대상으로 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했다.

A씨는 지난 3월 이월드에 입사해 약 5개월 동안 근무했다. 앞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군 복무까지 마친 그는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월드는 A씨가 입원한 병원에 직원들을 상주시키며 상태를 살피는 한편, 경찰과 노동 당국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월드 관계자는 사고와 관련해 “과실 여부에 대한 조사는 회사에서 최대한 협조해 진행할 예정이다”면서도 “우선은 A씨의 회복이 중요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상주하며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A씨가 안정을 찾고, 모든 수사가 끝나면 가족들과 보상 문제도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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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 기자, 조한윤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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