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쉬운 통조림·와인 등 주목·5만 이하 선물 예약 30.1%↑

예년보다 ‘이른 추석(9월 13일)’이 다가오면서 선물세트 예약판매 추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마트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8월 7∼28일)과 비교해 전국매출이 2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추석’으로 인해 사전예약 시기가 바캉스 시즌과 겹쳤지만 일찍부터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하는 소비자가 증가했지만 날씨 탓으로 품목별 변화가 감지됐다.

이마트 이동점 관계자는 “올해는 추석이 일러 ‘더운 추석’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멸치 등 선도 관리가 까다로운 품목의 매출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통상 사전예약은 기업체의 대량구매로 이뤄지기 때문에 명절을 1~2주 앞둔 시점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동구미점 관계자는 “관리가 쉬운 통조림이나 와인 등 2~4만원 대 가공식품이 주를 이룰 것”이라며 “축산물·과일 등 신선식품의 경우 일반 소비자의 구매율이 높은 만큼 매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구입할 수 있는 8월말을 넘어서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5일까지 과일 선물세트 예약 판매 추세를 보면 이른 추석과 6∼8월 일조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대과(大果) 물량이 예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는 15%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사과는 기존 산지인 영주·안동 이외에 무주·장수·거창 등 신규 산지가 개발되면서 대과 물량 부족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31.8% 늘어났다.

이 밖에 육포 세트는 건조 간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매출이 179.5% 급증했고, 더운 날씨에 보관이 까다로운 멸치 세트는 9%가량 줄었다.

이마트 측은 냉장이나 냉동이 아닌 상온 보관 시 선도 관리가 까다로운 멸치의 특성이 매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동안 인기가 주춤했던 와인 선물세트는 최근 인기가 다시 상승하면서 올해 사전예약에서 매출이 39.7% 신장했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생활용품 선물세트의 경우 무려 418.2%나 껑충 뛰었다.

한편 지금까지 이마트의 사전예약 추석 선물세트 매출을 가격대별로 분석해보면 5만원 이하 부담 없는 가격대의 선물세트 매출이 3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만∼2만원대 실속 세트는 지난해 추석보다 88.5% 증가했으며, 4만∼5만원대 세트는 166.4%나 급증했다.

반면 5만∼10만원대는 9%, 10만원 이상은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아직 더운 시기여서 선물세트 판매 트렌드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더운 날씨 속 배송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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