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포항 2:1 꺾고 4위 강원에 승점 1점차 턱밑 추격
대구, 경남 꺾고 5경기 만에 승리 신고…중위권 싸움 혼전

프로축구 K리그1 정규라운드가 종반으로 달리고 있는 가운데 26라운드서 선두가 뒤바뀌고, 중위권 상위팀들이 하위팀들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더욱 혼돈속으로 빠졌다.

지난 16일 시즌 최대의 관심이 모아진 전북-울산간 맞대결에서 전북이 3-0완승을 거두며 선두자리를 되찾았고, 17일 7위 수원이 4위 강원에 3-1, 8위 서울이 3위 서울에 1-0 승리를 거둔 데다 대구가 5경기 만에 경남을 잡고 승점 3점을 보탰다.

이어 18일 상주상무는 포항스틸러스에 2-1로 승리, 승점 38점을 확보하면서 4위 강원과 승점 1점 차로 다가섰다.

특히 4위 강원(39점)부터 7위 수원(35점)까지 승점 4점 차로 좁혀져 남은 정규라운드 7경기가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주력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대구는 지난 1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경남FC와의 26라운드 경기에서 정태욱의 리그 데뷔골을 앞세워 소중한 1-0승리를 거뒀다.

김대원과 에드가를 투톱으로, 세징야가 뒤를 받친 가운데 군 전역과 함께 복귀한 김동진과 김선민이 모두 출전시켜 중원을 튼실하게 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대구가 코너킥 상황에서 김대원의 짧은 패스를 세징야가 반대쪽으로 길게 올려주자 정태욱이 헤더슛, 자신의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선제골을 뽑아낸 대구는 세징야와 에드가가 잇따라 슛을 날리며 추가골을 노리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대구는 후반들어서도 세징야와 김대원의 슛을 날리며 공세의 강도를 높였고, 복귀한 김동진과 김선민이 팀 전력에 힘을 보태 남은 경기에서 반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동진은 32분 왼쪽 측면 공간을 파고 들어 슈팅을 날리는 등 날카로운 공격력을 재확인 시켰다.

대구는 이날 승리로 순위를 바꾸지는 못했지만 승점 37점으로 4위 강원과 2점 차로 따라붙었다.

상주상무는 18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26라운드 경기서 윤빛가람의 페널티킥 골과 박용지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 승점 38점을 확보하며 5위로 뛰어 올랐다.

특히 상주는 전날 4위 강원이 7위 수원에 덜미를 잡히면서 승점 1점 차로 따라 붙었다.

반면 상위스플릿 진출이 지상 과제로 떠오른 포항은 이날도 좀처럼 터지지 않는 골 결정력으로 패전하면서 중위권 싸움에서조차 다소 밀려났다.

포항은 일류첸코를 최전방에 세우고 완델손 이진현 송민규가 뒤를 받치고 상주공략에 나섰다.

이에 맞선 상주는 박용지를 최전방에 세우고 류승우와 강상우가 좌우에, 김민우 심동운 윤빛가람이 중원에서 포항골문을 노렸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포항이 강하게 몰아 붙였지만 5분 만에 상주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승부가 상주쪽으로 기울었다.

5분 포항 오른쪽을 돌파한 강상우가 문전으로 크로스했고, 이를 막기 위해 태클하던 최영준의 손에 맞고 넘어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윤빛가람이 슛한 볼을 류원우가 쳐냈으나 윤빛가람이 재차 골망속으로 차넣었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14분 완델손의 슛을 시작으로 공세의 강도를 높였지만 탄탄한 상주 수비라인을 뚫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44분 일류첸코의 헤더슛이 옆으로 흐른 것을 하창래가 재차 헤더슛했으나 빗나가면서 탄식이 터졌다.

전반을 0-1로 뒤진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진현 대신 이광혁을 투입하며 반격의 고삐를 죄었고, 1분 일류첸코의 슛을 시작으로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상주 골키퍼 윤보상의 선방쇼에 막혔다.

좀처럼 열리지 않을 것 같은 상주 골문은 18분 김용환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으로 마침내 뚫렸다.

18분 상주 오른쪽에서 박스안쪽에 있던 일류첸코에게 연결된 볼을 옆으로 내주자 김용환이 달려들며 슛, 그토록 간절했던 골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23분 하프라인부근에서 전방으로 밀어준 볼을 잡은 박용지가 포항 수비 3명을 제치고 슛, 골망을 흔들면서 2-1로 앞서 나갔다.

패전 위기에 놓인 포항은 허용준과 팔로세비치를 잇따라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오히려 40분 전반 머리 부상을 당했던 포항 골키퍼 류원우의 실책성 플레이로 추가골을 내줄 위기를 내줬지만 심상민이 육탄수비로 막아냈다.

포항은 경기 후반 46분 허용준의 슛이 윤보상의 선방에 막혔으며, 48분 일류첸코의 헤더슛을 또다시 윤보상이 쳐내는 등 철벽같은 상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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