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울산현대 축구단의 경기에서 세징야가 동점골을 넣자 관중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
부상 악몽에 휩싸였던 대구FC가 군 제대 선수들의 활약에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대구는 지난 1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6라운드 경기에서 정태욱의 리그 데뷔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홈 6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서 벗어났으며 지난 21라운드 성남 전 이후 5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쌓았다.

김대원과 에드가를 최전방에 투입한 대구는 세징야가 이들을 지원했다.

전역한 김동진과 김선민이 모두 출전한 가운데 황순민·정승원과 호흡을 맞춰 중원을 지켰다.

정태욱·김우석·박병현의 3백이 가동됐으며 조현우가 골키퍼로 출전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대구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대원이 짧게 내준 공을 세징야가 잡았다.

수비수를 한명을 따돌린 뒤 반대편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날렸고 정태욱이 달려들면서 방향을 바꾸는 헤더로 경남 골망을 흔들었다.

첫 골을 성공시키자 대구 특유의 역습이 속도를 냈다. 전반 13분 세징야를 시작으로 3분 뒤에도 세징야와 에드가가 잇따라 슈팅을 날렸다.

전반 종료 직전 세징야가 상대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만드는 등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에도 세징야와 김대원의 슈팅이 불을 뿜었으며 히우두까지 투입, 공세를 더욱 높였다.

비록 1골에 불과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대구는 마치 시즌 초 돌풍을 일으키던 모습을 다시 보여줬다.

에드가의 부상복귀도 큰 힘이 됐지만 김동진과 김선민의 경기력은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중앙미드필더로 출전한 김선민은 엄청난 활동량을 선보이며 팀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남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충실히하면서도 차단한 뒤 곧바로 전진 패스로 연결, 역습을 만들어내는 구심점이 됐다.

입대 전 세징야와 함께 뛰었던 만큼 두 선수의 호흡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김선민이 지키는 역할을 했다면 김동진은 스피드로 다른 공격수들의 부담을 덜어냈다.

김동진이 측면을 부지런히 파고들며 중앙으로 연결해주거나 중앙에서 나온 공을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등 새로운 공격 옵션을 만들었다.

후반 32분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어느 순간 왼쪽 측면 공간을 파고들어 슈팅을 날리는 모습은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내기 충분했다.

두 선수가 활기를 불어넣자 세징야가 중원에서 필요 이상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도 됐고 역습이 더욱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효과를 거뒀다.

홍정운과 츠바사의 부상 이탈로 대체 자원이 절실했던 대구로서는 두 선수의 복귀에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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