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송사과유통공사
청송군이 8년 만에 문을 닫은 청송사과유통공사 대신 청송사과유통센터(APC)를 운영할 새 법인을 선정했다.

19일 청송군에 따르면 지난 16일 APC 운영사업자 심사평가위원회를 열어 영농조합법인 송원APC(대표 백남진)를 협약체결 대상자로 정했다.

통상 지자체가 직접 지명하는 것과는 달리 APC 시설을 이용하는 농업인 처지에서 운영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절차를 밟았다.

군이 7월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새 APC 운영자를 공개 모집한 결과 4개 법인이 신청했다.

평가위원 16명 가운데 군과 군의회, 외부 전문가를 뺀 나머지 13명은 농업인과 군 단위 농민단체에서 추천한 사람으로 구성했다.

송원APC는 농림부 산지유통시설 운영 평가에서 해마다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유통능력을 갖춘 법인이다.

송원APC가 제안한 내용은 처리물량 확대, 가격안정을 위한 농가 조직화, 사과는 물론 자두, 복숭아 등 주요 과일을 취급하는 산지공판장 운영 등이다.

송원APC는 사과 수급 물량을 운영 첫해부터 종전 사과유통공사(연간 3700t)보다 늘려 3년 안에 연간 1만7000t 가량 처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청송군은 2011년 8월 예산 18억원(81.2%)과 민간인 투자 4억1천600만원(18.8%)으로 공기업인 사과유통공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지난해 결산 결과 누적 적자가 6억3천200만원으로 전체 자본금 22억1천600만원의 28.5%에 이르고 경영비리 등으로 지난해 새 경영진을 구성했으나 이들도 지난 5월 사퇴했다.

공사 설립 초기 17명이던 직원도 대부분 떠나고 6명만 남았다.

이에 군은 사업 부진, 신뢰 상실, 자본잠식, 조직 붕괴 등으로 사과유통공사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지난 6월 해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어 사과유통공사도 지난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해산을 결정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농민에게 APC 운영자 선정 권한을 사실상 위임해 얻은 결과이므로 수용하겠다”며 “APC를 조속히 활성화하고 농가 소득을 보전할 지원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창진 기자
이창진 기자 cjlee@kyongbuk.co.kr

청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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