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졸 채용규모 4만4821명…지난해보다 5.8%p 줄어들어
인크루트, 상장사 대상 설문조사

2019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동향.

올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하반기 고용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최근 국내 상장사 2221개사를 대상으로 2019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채용 규모는 4만482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무려 5.8%p나 줄어든 것이며, ‘올해 하반기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도 11.2%에 달해 취업문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먼저 채용계획 유무에 대한 질문에서 ‘대졸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확정한 상장사는 66.8%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뽑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기업이 11.2%로 지난해 6.7%에 비해 무려 4.5%p나 늘어났으며, ‘채용미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22.0%로 지난해 26.2% 대비 4.2%p나 빠졌다.

하반기 상장사 채용 계획 여부.

즉 경기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상황에 따라 채용여부를 결정해 오던 상장사들 중 4.2%p가 일찌감치 ‘채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한 셈이다.

특히 전체 채용 계획 감소는 지난해 91.1%였던 대기업이 올해 79.2%로 11.9%p나 줄어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중견기업의 경우 지난해 62.0%에서 올해 68.6%로 6.6%p, 중소기업은 지난해 52.3%에서 올해 61.1%로 8.8%p 상승했다.

대기업은 지난해 채용률이 전년도 대비 25%p 이상 높아졌던 이유로 인해 올해 채용률이 크게 떨어졌지만 전체적인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비율 66.8%는 인크루트가 16년간 조사결과 중 2017년(69.9%)·2018년(67.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하지만 채용하겠다는 계획은 확정했지만 채용규모를 줄이면서 전체 대졸 신입 채용규모가 지난해 대비 5.8%p나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 이번 조사결과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규모는 4만4821명으로 지난해 4만7580명에 대비해 2759명이나 감소했다.

대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4만4648명의 채용을 예고했지만 올해는 4만2836명으로 무려 1812명이 줄었으며, 중견기업도 지난해 1780명에서 1393명으로 21.7%p 줄어들었다.

기업규모별 채용규모 추이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지난해 1152명에서 올해 592명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나버렸다.

인크루트는 중소·중견기업 채용규모가 급감한 것에 대해 경기 침체의 직격탄과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환경 변화까지 겹치면서 채용규모를 극명하게 줄인 것으로 추측했다.

또 대기업의 하반기 채용규모 감소원인 중 하나로 현대자동차에 이어 SK그룹과 KEB하나은행 등이 공채규모를 줄이는 대신 수시채용을 늘린 것도 올 하반기 채용규모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미명 인크루트 대표는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가진 회사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채용규모는 전체 기업군에서 감소해 올 하반기 채용 문이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9일부터 8월 14일까지 상장사 2221곳 중 조사에 응한 699곳(대기업 186·중견기업 164·중소기업 349)을 대상으로 1대 1 전화조사로 진행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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